이상한 계절이다.
며칠 동안의 밤샘으로 좀 자둬야지 싶었다. 그렇지만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오래 잘 수는 없었다.
일어나서 TV를 켜두고, 조금 시끄럽게 해두고 눈을 감았다. 잠들어도 TV 소음으로 인해 눈이 반짝 떠질 것을 기대했다.
정말로 눈이 반짝 떠졌다. TV에서 < Cold Blood>가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을 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어째서 TV에 못의 노래가 나오는 걸까, 눈을 뜨고 확인해 볼까.
케이블 방송에서 <발레교습소>가 나오고 있었고, 역시 < Cold Blood>가 맞았다.
자다가 일어나 붙들린 듯 영화를 보았다.
아, 변영주 감독. 영화가 개봉했을 때 한국에 없었나보다. 그녀의 영화를 그냥 놓치고 말았을 리 없다.
어떤 부분은 마음에 걸리지만, 대체로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그녀의 음악취향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못, 그들의 두 번째 음반이 곧 발간 예정이란다.
좋을 것을 믿고 있다. 그건 기대의 수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