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마치 꿈을 꾼 듯한 시간들이었는데요. 그래서 더욱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막막합니다. 며칠 전에 태어나기로 했던 애기가 62일 전에 태어났습니다. 31주 6일만에 태어났는데 ,919g이었어요. 게다가 여러 가지로 문제가 좀 있었구요.

   그런데 애기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그 사이의 많은 사연들은 미리 태어난 아기를 길러 본 부모라면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그런 경험이 없는 분이시라면 여기서 여러 가지 말로 설명해도 그 마음에 공감하기 힘드시리라고 봅니다.

   아무튼 우리 애기, 집에 왔으니-애기와 아내는 당분간 처가에서 지낼 계획입니다- 씩씩하게 잘 키워야하겠습니다. 아직 외래 진료는 계속 받아야 하지만, 그래도 일단 병원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기쁘고 고맙습니다. 

   애기를 위해 자기 일처럼 기도해 주시고 마음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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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1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10-3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 일이.... 정말로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아이 모습만 봐도 눈물이 나죠. 너무나 작은 그 모습이 애처로워서 어떡하셨대요. 그래도 이제 집으로 돌아왔다니 정말로 용감하고 씩씩한 아기입니다. 이제부터 무럭무럭 자라겟지요. 아마도 한동안은 병치레도 많이 하고 하겟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그동안의 그 어려움을 다 견뎌낸 아기잖아요. 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다 이겨내고 튼튼하게 언제 아팠냐는듯 튼튼하게 자랄테니까요. 주변의 그렇게 빨리 태어난 아이들도 일단 인큐베이터에서 퇴원하고 나면 다른 아이들하고 하나도 안다르게 건강하게 자라더라구요. 저희 조카도 님 정도는 아니었지만 많이 빨리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대학병원까지 가서 인큐베이터에 있기도 햇구요. 어릴때는 잔병치레를 많이 해 걱정을 많이 시키더니 3살이 된 지금은 제일 튼튼합니다. 아빠도 엄마도 아이만큼 용감해지세요.

2006-10-31 0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콩 2006-10-3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자잔한 바람은 일겠지만 거친 폭풍은 다 지나갔을 거예요. 그래야지요, 암. ^^
근데 뭘로 축하를 해드리나?

느티나무 2006-11-0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처가에 있는 애기 오늘 제가 재워봤어요 ^^ 앞으로 더 힘내서 바르고 씩씩하게 잘 키울 겁니다. 다시 한 번 자기 일처럼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글샘 2006-11-2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세상 구경을 빨리 하고 싶었나 보네요.
빨리 태어나서 돌까지 힘들던 엄마들이, 돌 지나니깐 다른 애기보다 건강하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이쁘게 행복하게 잘 기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