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꽤 길었던 장마 중에 나는 방학을 했다. 방학 이후 아이들과 여름 캠프를 같이 만들어서 다녀왔고, 하기 싫은 보충수업을 계속 하고 있으며, 며칠 전에는 공부방 캠프에도 참가했다. 상대적으로 책 읽을 시간이 많았는데, 정리해 보니 별로 읽은 책이 없어서 실망스럽다.

   오전에만 수업한다는 거... 별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는데, 다녀오면 거의 쓰러진다. 집에서 꼬박 4시간을 자야 거의 기운을 차릴 수 있다. 이러니 방학하면 하려고 했던 일은 모두 중단! 그냥 집과 학교만 왔다 갔다 한다. 저녁 때나 되어야 기운을 차릴 수 있는데, 저녁엔 저녁 대로 잡다한 일이 생기니까 시간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지나간 7월은 어쩔 수 없고, 다시 기운내야겠다.

 

 

 

 

 

  • 아버지의 바다 - 예전에 텔레비전에선가 제목만 봐두었다가 8월에 아이들과 함께 읽기 위해서 산 책이다. 근데, 읽는다기 보다는 본다는 말이 더 정확한 듯하다. 역시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논리 이전에 마음으로 느끼는 것! 중요한 일이다.
  •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 구도자의 길을 걷는다는 느낌을 주는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에 시인 조은이 짧은 글을 넣어 만든 사진책. 익숙한 사진도 몇 장 보이는데 다시 봐도 묵직한 돌덩이가 마음을 누르는 듯하다. 그래도 외면할 수 없는 일상이니까! (나도 어제 다시 디카를 샀다.)
  • 나의 서양미술 순례 -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자세한 건 리뷰에 써 두었다. 나는 요즘 서경식이 최근에 펴낸 디아스포라 기행을 읽고 있는 중이다.
  • 그리스인 조르바 - 예전에 읽다가 별로 감흥이 없어서 던져두었는데, 다시 읽었다. 잘 읽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력적이고 건강한 사람에게 왠지 끌리는 느낌이다.
  •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 마음 속의 보석 같은 소설이다. 이 책과는 인연이 꽤나 깊은데, 이번에 다시 읽은 이유는 역시 아이들과의 독서 토론 때문이었다. 읽을 수록 깊은 맛이 나는 소설! 저 작가가 맨날 소설을 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 묵직한 역사적 사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게 장점이라는 저자. 그 말처럼 쉽게 읽고 내용도 빨리 머리 속에 들어왔다. 다른 책도 몇 권 읽어야 정확하게 판단이 설 듯하다. 송시열이라는 사람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 아름다움을 훔치다 - 사진집.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흥미진진하게 보았고, 나도 저런 분들이 작업하는 곳에 한 번쯤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굿이라는 참 무섭게만 느껴졌는데,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겠다.

 

[아이들과 2006년 6월에 함께 읽은 책]

 

 

 

 

 

  • [열여섯번째] 신갈나무 투쟁기(2006년 6월 9일) 6월은 숲속으로 가자는 주제로 책을 읽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신갈나무 투쟁기! 이 책을 읽고 참나무의 종류와 특성을 구별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해 오기와 우리 학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나무를 그려오고, 왜 그 나무를 선택해서 그렸는지 설명하기
  • [열일곱번째]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2006년 7월 7일) 정기 모임은 6월 23일이었지만, 기말고사 때문에 두 주를 미뤄서 7월에 했다. 7월 4일 점심시간에 모여서 학교 옆 왜성에 올라 야생화 탐방도 했었다. 과제는 현재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식물 이야기를 꼭 넣어서 편지를 쓰고, 발표하기

 

[아이들과 2006년 7월에 함께 읽은 책]

 

 

 

 

  • [열 여덟번째]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2006년 7월 16-17일) 여름 캠프 중의 동아리 모임.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을 꼼꼼하게 읽어오기. 이후 특정한 질문과 토방 방식의 독서논술 수업.
  • [열 아홉번째] 나의 서양미술 순례 (2006년 7월 27일) 나의 서양미술을 읽고 느낀 점 써오기. 글쓴이가 소개한 그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설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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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8-0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서양미술 순례' 새 표지는 전보다 많이 화려한 느낌이예요. 저도 언제 서경식님의 책을 맘 잡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하는데 자꾸 다른 책들에 밀리네요. 이런 책을 함께 읽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 너무 부러워요...^^

느티나무 2006-08-0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서양미술 순례... 리뷰에도 썼지만 서경식님의 글은 전에는 잘 몰랐는데, 다시 읽어보니 왜 좋은지 알겠더라구요. 요즘 저는 디아스포라 기행도 읽고 있어요 ^^ 우리 아이들, 참 예뻐요~ 오늘은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엘 대하여>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어 오고 발표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