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생각이 나지 않으니 아마 내 생의 첫 DVD지 싶다. 예전에 교육용으로 비디오 테입은 몇 개 산 적은 있지만 DVD를 어제 처음 샀다. 물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예전에도 보여주려고 주문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못 샀다. (안 샀나?)
여섯 개의 시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었다. 재미있는 발상과 감독마다의 다른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도 좋았고, 특히,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를 보았을 때의 답답한 느낌은 꽤 오래 갔었다. 그리고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때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들린 노래도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다. 십시일반이라는 책이 먼저였나, 이 영화가 먼저였나 가물가물거리지만, 아무튼 이 때쯤에 '십시일반'이라는 책의 리뷰도 쓰고 그랬다.
한참 후에 '말해요, 찬드라'라는, 이 영화의 모티프가 된 실화를 적은 책을 읽게 되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가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야만적인 상황이 늘 벌어지고 있는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슴에서 울컥해서 이 책도 꼭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아직도 너무 많은 책들이 나의 리뷰를 기다리는 탓에 아직 순서를 못 잡고 있는 상태다.
기말고사가 끝나는 토요일에 나는 수업이 든 두 반 학생들에게 여섯 개의 시선 중, 찬드라의 경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래서 DVD를 샀다. 어제 혼자서 컴퓨터로 이 영화를 봤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도 흥얼거리며 들었다. [노래는 이주노동자 뮤직프로젝트 앨범 What is life 중 'someday' 였다.]
아직도 읽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한 번 읽어주십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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