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불편해 하는,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나아지는데 내가 아무 도움이 되지 못 했을 때, 아니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때, 그런데도 누군가의 노력으로 이 상황이 해결되어 나에게 도움이 될 때, 나는 몹시도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 하고 윽박질러야 할 때, 아닌 건 알겠는데 왜 아닌지 이해시킬 수 없을 때, 아이들에게 돈 내는 일을 시킬 때(수련회, 보충수업...), 아이들에게 가는 피해나 부당함을 알면서도 내 일이 아니라고 돌아설 때, 나는 몹시도 부끄럽다.

   아직도 학교는 왜 이렇게 나에게 부끄러움을 강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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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4-0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느티나무님 처음 인사재요. 저는 엊그제 수련회를 갔다왔는데 애들데리고 수련회는 처음이었어요. 늘 수학여행만 따라다니다가,,,, 힘든 수학여행과는 다르게 수련회는 정말 편하기가 천국이더군요. 하지만 몸은 무지 편했지만 마음은 불편하고 부끄러운 날들이었습니다.
내가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아도 되는 학교... 아직 멀까요?

느티나무 2005-04-0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반갑습니다. 교사들이 아이들 앞에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는 학교요? 쉽지 않겠지요. 그러나 언제나 희망이 있다는 믿음으로 삽니다. 가끔 나아질 희망이 보일 때 기운도 나고 그렇지 않습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