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구
- 서정주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 이번 선운사 여행에서도 서정주를 무지 싫어하는 친구와의 동행이었다. 그래서 서정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는데, 나는 그래도 동백꽃이 덜 핀 걸 보고는 이 시가 생각이 난 건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