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을 대신할 방법을 고민합니다(중)

송승훈(광동종고)

4. 체벌을 대체해서 해 볼 만한 시도들

   잘못한 학생에게 고통을 주어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희망이 없는 관점이기에, 교육적이지 않다. 진정한 ‘꾸중’이란 학생이 자기 행동을 되돌아보고, 그래서 인간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벌’을 말한다.

   벌을 안 주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는 이상적 관점은 현실에서 무기력하다. 그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먼저 이상교육을 할 수 없게 하는 콩나물 교실이나 입시 제도나 돈을 최고가치로 여기는 사회와 싸워야 할 것이다. 다양한 욕망과 권력이 판치는 지금 학교 현실에서, 일정한 통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학생에게 억압적이지 않게 하는 평화교육의 이상은 모든 교사 누구나 고민할 영역이기도 하다. 이상은 언제나 현실의 추한 부분을 비추어주기에, 우리가 나아갈 더 나은 세계를 알려주니까. 이런 고민 속에서 현장교사들이 체벌을 대신해서 쓰고 있는 방법을 소개해본다.
   이 대안들이 교육적 방법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극기복례하는 일이 필요하다. 벌은 교사가 맺힌 것을 푸는 게 아니라 학생이 자기 잘못을 깨닫고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몸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요즘같이 공동체 문화가 해체되고 찰나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참 어렵다. 이 영역은 그러기에 인간의 영역이다. 교사가 불완전한 존재로 자신을 자각하며 늘 반성하며 깨어 있도록 애쓰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그리고 평소 학생과 맺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교사와 학생이 관계맺을지에 대해 거듭되는 회의와 고민이 있어야겠다.
 
4-1. 몸을 움직이는 일 :
몸은 신체와 정신을 함께 포괄한 말이라 했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인다.

(1) 10초 동안 일어섰다 앉기 :
수업시간에 큰 소리로 하나둘이 떠드는 건 괜찮다. 주의를 주면 되니까. 그런데 전체가 게릴라식으로 떠들면 교사는 아주 힘들어진다.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누구를 주의줘야 할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학생들을 모두 일으켜 세웠다가 10초쯤 뒤에 앉히는 방법이 쓸 만하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하고 학생들을 일어나게 한 다음, 잔소리를 길게 하면 역효과가 나니까,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딱 한마디만 하고,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하고 자리에 앉힌다. 계속 분위기가 잡히지 않으면, 다시 일어나게 했다가 20초쯤 있다가 앉게 한다. 간단하지만 학생에게, 교사가 느끼는 문제의식을 전달하는(의사소통하는) 방법으로 그만이다. 실제 써보면, 꽤 효과가 좋다. 이 벌의 힘은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소란스럽다는 교사의 판단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데 있다.

(2) 재미있는 몸짓하기 :
벌을 아무리 부드럽게 준다고 해도, 잘못했다는 전제 아래에서 받는 것이기에 벌은 기본적으로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이다. (물론 속이 후련하다는 학생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기에 수업 때 계속 정신이 없는 학생을 지적해서 일으켜 세운 다음, 거기에 맞는 재미있는 몸짓을 하게 하면, 재미있으면서도 부끄럽기에 잘못을 비억압적으로 지적하는 효과가 있다. 수업 때 서로 때리며 장난을 심하게 논 학생은, 의자를 뒤로 들고 가서 그 의자 위에 올라선 채 자유의 여신상을 흉내내게 하고, 자꾸 떠드는 학생에게는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의자 위에 올라가 서 있게 한다. ‘너는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을 본받아라’ 하며 슈퍼맨 자세를 취하게 해도 좋다. 그러면 벌을 주는 순간 생기는 어색한 분위기를 새로운 생기로 바꾸어낼 수 있다. 몸짓은 오래하면 안 되고 5분 안에 풀게 해준다. 이렇게 세워두는 벌은 오래해서 별로 안 좋고 짧게 인상깊게 해야 좋다. 이 벌의 힘은 잘못을 부끄러움과 우스개로 풀어내는 데 있다.

(3) 손잡고 운동장 한 바퀴 돌기 :
교육에서 통제란 그 자체가 중요한 목적이 되어 있을 때 문제이지, 모든 통제가 악인 것은 아니다. 소규모 학교가 아닌 대규모 학교에서 어느 정도 통제가 없다면, 학교는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반 전체가 책임없는 행동을 했을 때, 그래서 교사가 반 학생 전체에게 ‘그 행동은 문제가 있는 거야’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다. 두레(모둠,조)별로 손을 잡게 한 다음, 나란히 서서 운동장을 한 바퀴만 돌고 오게 한다. 손을 놓고 자기 혼자 앞질러 가는 두레(모둠)는, 다시 한 바퀴를 더 돌게 한다. 운동장에 신발주머니를 들고 나가설 때는 잠시 심각해지다가, 막상 뛰어보면, 분위기는 축제 분위기처럼 되어버린다. 그것으로 족하다. 몸을 쓰는 벌은 무릇 시작이 엄숙하고 끝이 즐거워야 한다. 아이들에게 친구의 손을 잡고 운동장을 도는 일은 색다른 인상을 준다. 어떤 행동이 마음에 새겨지면, 그 자체로 벌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기억에 새겨지는 것, 이 점이 핵심이다.

(4) 업어주기 :
학생끼리 몸을 부대끼게 하는 일이다. 말썽장이들이 계속 속을 썩일 때, 의미있는 숙제를 내주었는데도 거듭해서 해오지 않을 때, 쓰면 좋다. 수업 끝내고 불러다가 일장훈계를 한 다음, 운동장에 데리고 나가서 둘씩 짝은 지은 다음, 서로 업어주면서 정해진 거리까지 교대로 갖다 오게 하는 벌이다. 너무 힘들지 않게, 그러나 땀은 조금 날 만큼 시키면,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재미있는 벌이다. 치마 입은 여학생에게 이 벌을 시키실 분은 없겠지.

4-2. 학습과 관련해서 :
(1) 시 외우기 :
   분위기 있어지는 벌이다. 그전까지 잘못하면 두들겨맞아본 적밖에 없는 학생이, 잘못해서 교무실에 와서 시를 외우는 모습을 보면, 학생 스스로도 자신을 대견하게 여긴다. 나쁜 행동을 좋은 언어를 통해 촉촉하게 적시는 방법이라고나 할까. 시 외우기는 숙제를 안 해온다든지 하는 간단한 상황에서부터 그밖에 여러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부담없는 방법이다. 수업시간에 본 만화책을 압수했을 때, 대여점에서 빌려온 만화책이라며 돈 물어줘야 한다며 다시 돌려달라고 사정하는 학생에게 딱히 줄 벌이 마땅치 않을 때도 시 외우기는 쓸 만하다.
   소박한 수준에서 시 외우기 벌은, 학생들이 이해할 만하고, 내용도 좋은 시집 대여섯 권을 준비해놓고, 일이 있을 때마다 학생에게 시집을 한권 집어주고, 마음에 드는 걸 한편 골라서 외워오게 하면 된다. 더 적극적으로 시 외우기를 활용하려면, 상황에 따라 권해줄 시를 파일에 끼어놓고서, 그때그때에 따라 ‘이게 좋겠구나’ 싶은 시를 외워오게 하면 된다. 편집을 해서 조그마한 종이에 복사해놓고, 한 장씩 나누어주어도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시, 감동이 있는 시여야 한다는 것이다. 뜻도 알지 못하는 어려운 시를 권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암기훈련일 뿐, 다른 기대 효과가 없어진다.


(2) 책읽고 글쓰기하기 :
   심각한 문제를 저질렀을 때다. 담배를 피웠을 때나, 계속 같은 잘못을 오랫동안 했을 때, 처벌 대신 쓰는 방법이다.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글을 받거나, 책을 한권 사오게 해서 읽게 한다. 담배 피다가 걸린 학생에게 나는 이렇게 묻는다. “학생과로 가서 벌점 받고 근신을 받을 테냐? 아니면 책을 한권 사와서 독후감을 쓸 테냐?” 이때 역시 학생이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학생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고통인 그런 책은 적당하지 않다. 어려운 고전보다는 최근에 나와서 학생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책을 권하는 게 좋다. 그리고 꼭 감동이 있는 책이어야 한다. 감동이 없으면 교육도 없다.

 

4-3. 교사와 학생이 서로 교감하는 일 :
(1) 신체접촉하기 :
   수업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을 때, 계속 정신없이 떠들거나 너무 건방진 행동을 할 때, 슬쩍 그 학생에게 가서 꼭 안아주며 턱에 난 수염으로 꾹 찔러주는 일이다. 남자 교사가 남학생에게만 쓸 수 있는 벌이다. 학생들은 그럼 난리가 난다. 서로 몸이 맞닿을 때 생기는 연대감을 이용한 것이다. 가만히 손을 잡고 잠시 동안 있을 수도 있다. 점심시간 같을 때, 손을 잡고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야기 나눌 수도 있다. 동성간에 하는 것이 좋고, 이성간에는 삼갈 일이다.

(2) 그때 상황에 대해 글쓰기하기 :
   자신이 한 행동을 차분하게 되돌아보게 해서 학생 스스로 자기 행동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처지를 합리화하는 속성이 있어서, 잘못한 그 순간에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는 때가 많다. 글쓰기가 갖는 힘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인데, 그 특성을 이용한 벌이다. 경찰 조서처럼 ‘네가 잘못했지? 써!’ 하고 소리치고서 쓰게 하면, 교사의 비위에 맞추는 글이 되어 효과가 반감되니까, 조심해야 한다. 사실 자체를 꼼꼼히 쓰라고 주문하면서, 그때 네 마음을 적고,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지를 짐작해서 적어보라고 얘기하면 된다.

(3) 불러다가 1:1 대화하기 :
   나-전달하기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큰소리내면 학생도 같이 큰소리낼 수도 있어 난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또는 학생이 아예 입을 다물어버려 일방적 훈계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나-전달하기’란 ‘그 상황에서 나는 이런 기분이 들더라. 또 이런 생각도 했지’ 하는 식으로 문제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담담하게 1인칭 시점으로 독백하듯 말하는 방법이다. 상대방에게 ‘너 왜 그랬어. 맛 좀 볼래.’ 하고 따지는 말은, 교사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가 하는 ‘결과’를 보여줄 뿐이어서, 그 앞에서 학생이 할 수 있는 말이란 ‘잘못했어요. 죽여주세요.’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나-전달하기로 말을 하면, 학생도 교사가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게 된다. 이렇게 얘기를 교사가 먼저 꺼내 놓아야, 학생도 적어도 교사가 자기 심정을 말한 만큼은 이야기를 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4) 남아서 선생님과 함께 퇴근하기 :
   장난꾸러기들 가운데는 지적을 받고 교무실 문을 나서자마자 또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있다. 성장기라 제 몸의 기운을 주체 못하는 것이다. 몇 번 계속 청소를 하지 않고 도망가는 아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앞으로 잘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날 또 청소를 도망가버리는 학생을 보면,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 든다. 그런 아이들은 또 모질게 한번 혼나고 나면 그런 버릇이 고쳐지기도 해서 더욱 체벌해야겠다는 충동이 교사에게 강하게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체벌을 하지 않고서 할 수 있는 지도방법이, 선생님과 함께 퇴근하기이다. 수업이 끝난 다음 곧바로 신발주머니를 들고 교무실로 오게 해서, 교사 옆자리에 앉혀두고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크게 윽박지름은 이미 다른 선생님에게 여러번 당했을 테고 하니, 많은 말을 하지 말고 그저 옆에 앉혀두기만 하면 충분하다.

(5) 교장실에서 1시간 머물기 :
   정학이 없어지면서 근신이라고 해서 교무실 복도에 책상을 갖다두고 하루를 지내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이 아이들은 그러나 사실 방치 상태이다. 학교 구석구석에 있는 휴지나 줍고, 잡스러운 일에나 동원된다. 수업이 아주 싫은 어떤 아이들은 오히려 복도에 책상 갖다 두는 일을 오히려 더 좋아한다. 그렇게 근신하는 학생들에게 하루 1시간씩 의무적으로 교장실 소파에 앉아 있게 하면 어떨까. 소극적으로는 교장실에 그냥 편하게 앉혀만 두어도 좋다. 교장 선생님은 신경쓰지 말고 자기 일을 보면 된다. 적극적으로는 교장-학생 상담록을 만들어서 할 수도 있다. 신세대 아이들이 버릇없다고 하지만 나이 지긋한 교장 선생님 앞에서까지 그럴까. 여러 가지를 몸으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체험학습의 장이 바로 교장실이다.

4-4. 그 밖에 :
(1) 종이에 줄긋게 하기 :
   흥분한 학생에게 쓰는 방법이다. 요즘 보면, 선생님께 주먹을 날리는 일이 언론에 심심찮게 보도되는데, 보편적 현상이다. 이런 모습이 점점 많아지는 까닭은 어른들이 행동을 잘 못해서 청소년들에게서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산업사회 핵가족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또래집단 안에서 갈등 해소 방법을 잘 못 익혔기 때문이기도 하고, 승자보다는 패배자를 더 만들어내어 기죽이는 우리네 학교 교육 때문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몇 번 위압적인 학생의 몸짓에 당황한 적이 있다. 수업시간에 3-4분 동안 계속 이상한 손동작을 하기에 지긋이 손을 잡으며 그만 하라고 했더니, 내 손목을 탁 잡으면서 ‘힘도 없으신 분이 왜 그러십니까’ 한 적도 있고, 잠자는 학생을 깨웠더니 그 학생이 일어나서 쓰레기통을 뻥 차버린 일도 있었다. 종이 위에서 1센티를 줄긋고 그 다음 1센티를 띄고 다시 1센티를 줄긋고 1센티를 띄고, 가로 세로를 이렇게 하게 한다. 감정절제를 하지 못해서 거친 행동을 한 학생에게 시킬 만한 벌이다.

(2) 운동장 걷게 하기 :
   역시 감정절제를 못해서 막 나가는 학생에게 자기 행동을 되새겨보고 자기 자신과 만나라는 뜻에서 시키는 벌이다. 길을 오랫동안 걷고 있으면, 자신과 관련된 자기 안에 숨어 있던 온갖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군인들이 행군을 싫어하는 이유가,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여러 가지로 너무 많이 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길을 오랫동안 걷는 일이 전통적으로 종교적 수행에 속해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자기를 제어하지 못해서, 상황을 난감하게 만드는 학생이 있다면, 조용히 불러서 이름을 불러준 다음 짧게 대화를 나눈 뒤 길을 걷게 해도 좋다. 반드시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지 날씨를 고려하고, 30분에서 1시간 사이를 안 넘기는 게 좋다.

(3) 공익광고 :
   담배를 피웠을 때 쓰면 좋다. 보통 학교에서 담배를 피다 걸리면, 몽둥이로 여러 대 맞는 일로 시작해서 크게 혼이 나는데, 그것은 ‘이렇게 크게 혼나니까 하지 말아라’ 하는 겁주기 정책이다. 그러나 이 겁주기 방법은 그 과격함으로 해서, 잘못한 학생을 그 방향으로 낙인찍어버리는 역효과도 커서, 그 대안으로 생각해낸 방법이 공익광고다. 이 방법의 교육적 의미는 보편적 규정을 어긴 데 대해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명예를 고민하게 하는 방법이다. 잘못한 일과 관련된 구호를 만들게 한 다음, 다른 반 교실로 들여보내 웃는 얼굴로 인사하게 하고 구호를 큰 소리로 3-4회 외치게 한다. 이때 구호의 끝을 ‘합시다’ 투가 아니라 ‘해요’ 투로 하면, 구호가 부드러워져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담배는 만수무강에 해로워요. 건강한 청소년이 되어 아이엠에프를 극복해요.” 이 웃음에 규칙을 어기는 어두침침한 마음을 치료하는 효과가 숨어 있다. 자존심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에, 서로 의지할 수 있게 꼭 두 명 이상이 함께 하도록 하고, 여학생에게는 조심해서 써야 한다.

(4)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시간 갖기 :
   쉬는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교실에 들어오니 아이들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먼지도 자욱하고 어디선가 과자 냄새도 난다. 이런 어수선한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해보았자 좋은 기분일 것 같지 않다. 잠깐 눈을 감고 가만히 있자. 수업 시작하기 전 이렇게 3분에서 5분 정도 눈을 감고 몸가짐을 바로 하고 있으면, 교사와 학생 모두 몸과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수선하면, 교사도 학생도 짜증내기 쉽고, 이 짜증은 상호 증폭이 되어서, 안 좋은 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체벌을 미리 예방하는,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이다.

(5) 수업시간에 자꾸 화장실을 가겠다는 할 때 :
   생명체인 사람이기에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될 때가 있는데, 학생들이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선 담배를 피거나 매점에서 과자를 먹거나 하기 때문이다. 또 여럿이서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 한참 있다가 들어올 때도 있다. 보통 교사들은 처음에 수업 때 화장실 가는 걸 허용하다가, 나중에 학생들이 악용하는 것을 보고, 아예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못 가게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말 몸이 안 좋아서 화장실을 꼭 가야 하는 아이가 있는데, 평소 다른 ‘양치기 소년’들이 한 장난 때문에, 화장실에 가지 못한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때는 한 사람씩 화장실을 가게 하면 문제가 쉽게 풀린다. 먼저 화장실에 간 사람이 돌아오면, 그다음에야 두번째 사람이 나갈 수 있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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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0-2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때 옆반 여선생님이 쓰던 체벌방법이 생각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스트레칭인데 그 때는 그게 무지 괴로왔죠.
마주보고 앉아 서로 다리 찢어주기, 오랫동안 정자세로 앉아/서있도록 자세 교정해주기, 등으로 업어주기, 손바닥이 땅바닥에 닿도록 허리 눌러주기, 뒤로 팔 잡아당겨주기 등등등.
한참을 체조고문하다 보면, 전신에 땀이 솟을 정도로 몸은 힘들면서 마음은 상쾌해졌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