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계시던 교감선생님께서 다른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가셨다. 부임해 가시기 며칠 전, 따로 살짝 부르시더니, 꼭 선생님들께 선물을 받고 싶은데, 그게 뭐냐면 선생님들께서 짧게 쪽지를 써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1년 반 동안 교감선생님 옆 자리에 앉아서 생각의 차이로 때론 갈등도 있었지만, 또 배우고 싶은 점도 많았던 분이신지라 흔쾌히 하겠다고 나섰다. 선생님들의 쪽지를 받아서 만들어 드린, "선물"이다. 지난 금요일에 새 학교로 찾아가서 뵙고 전달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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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0-2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런거 도대체 뭐라고 써야되나 이게 무슨...막 이랬는데 이렇게 보니 참 좋네요~
진심이 들어있는 짧은 한마디가 많은 추억을 생각나게 하더라구요*^^*

느티나무 2011-10-21 00:58   좋아요 0 | URL
저게 사진으로 보면 크기가 잘 감이 안 오실테지만, 검은색 보드지(5mm 정도)가 Ao(전지) 크기입니다. 하트 조각은 모두 29조각입니다. 퍼즐처럼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서 나눠드렸는데, 선생님들께서 흔쾌히 써 주시더군요. 저는 보드지에 모양을 그리고, 풀로 조각을 붙이는 단순 작업을 했지요. 사실, 가신 교감선생님께서 우리 학교에 오시기 전 학교에서도 그 학교 선생님들께서 써 주신 글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은퇴 후에 이 종이에 적힌 이름들을 보면 그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이 잘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하셔서... 저도 성의껏 도와드렸답니다. 일하면서도 무척 즐거웠구요. ^^

완두콩 2011-11-0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건 참 용기있는 일인데...-ㅅ- 난 정말 용감했어요!

느티나무 2011-11-14 21:29   좋아요 0 | URL
용감한 일인가요?(적는다고 다 기억에 또 남는 건 아닐 수도...ㅠㅠ) 교단일기를 읽으며 샘이 참 고민이 많은 교사-본인의 푸념과는 상관 없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올해 멋진 선생님을 알게 되고, 같이 근무하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