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 박인수/이동원 노래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어느 반에서 내가 6월말까지 노래를 불러주기로 했다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

휴~! 고민하다가 이 노래 지금 연습하고 있다. 일단 아무도 없는 도서실에서 한 번 불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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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나무 2004-06-2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 저도 들어보면 안되나요? 저는 알게 모르게 노래를 두어번 불러 드린것 같은데 답례 기대하겠습니다. 참 어려운 노래인데 선생님 목소리에 어울릴것 같습니다. 체구에 비하여 목소리가 참으로 우렁차시더군요. 기대 기대...

느티나무 2004-06-2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오늘 가서 부르고 왔답니다. ^^ 부르고 나니 저도 기분이 좋던걸요... 푸른나무님께서 학생이면 제가 부담없이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나무님 노래를 제가 안 들었다면 모를까... 어찌 부를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