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잠
- 양정자
여름 낮잠은 불심(佛心)과 같으니라자는 듯 마는 듯생시인 듯 꿈인 듯실한 듯 허망하며흐르는 듯 그치는 듯다한 듯 미진하며처음도 끝도 없이흔들리는 듯 흔들리는 듯 흔들리지 않는한량없는 그 고요함
편안히 낮잠 한 번 자고 싶은 날, 빨리 왔으면! 합니다. 상처받고, 분노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이런 마음의 폭풍을 넘어. 한량없는 고요함에 빠져드는 낮잠 한 번 잘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