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잠

- 양정자

여름 낮잠은 불심(佛心)과 같으니라
자는 듯 마는 듯
생시인 듯 꿈인 듯
실한 듯 허망하며
흐르는 듯 그치는 듯
다한 듯 미진하며
처음도 끝도 없이
흔들리는 듯 흔들리는 듯 흔들리지 않는
한량없는 그 고요함

 

   편안히 낮잠 한 번 자고 싶은 날, 빨리 왔으면! 합니다. 상처받고, 분노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이런 마음의 폭풍을 넘어. 한량없는 고요함에 빠져드는 낮잠 한 번 잘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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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5-19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나 바쁩니까?낮잠 한 번 잘 시간이 없다니... 맴이 좀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