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역의 초보담임을 위한 연수가 있었다. 물론 나도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 주최한 것이었다. 참가하는 사람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것도 준비하는 사람들은 힘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올해 내가 맡은 몫은 선생님들에게 나눠드릴 자료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원고 마감은 3월 31일까지였으나, 역시 4월 7일에야 원고가 다 들어왔다. 나는 그 핑계로 빈둥거리며 놀고 있다가 이틀 전부터 부랴부랴 편집 작업에 들어가서 어제 밤늦게 대충 마무리를 지었다. 다음은 40부를 복사해서 박음쇠로 꽉 찍어야 했는데... 어제 너무 늦게 출력이 되는 탓에 오늘 수업이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마무리를 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아니, 아침이야 늘 안 먹고 다니는 것이고 점심은 먹는데 준비하느라 정신 없이 바빠서 수업이 끝나자 마자 택시를 타고 연수장으로 달려갔다. 가서는 서둘러 준비하는 분들을 도왔다. 그리고 수업집중놀이-강연-모둠토의-영상앨범 상영까지 하고 나니 거의 탈진할 지경이었다.

   연수가 끝나고 가까운 식당에 모여 앉아 뒷풀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맥주 뒷풀이는 생략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갑자기 머리카락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어 미용실에 들어가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 동안에서 눈이 감겨서 좀 힘들었다.

   내일은 공부방에서 소풍가는 날이다. 가벼운 등산인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날은 맑겠지? 후-, 지금 눈이 감기려고 한다.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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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교사 2004-04-1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수 잘 들었어요. 준비 많이 하셨네요... 끝까지 같이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시는 선생님들 보고 느낀 점이 많아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느티나무 2004-04-1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임의 선생님들이 열심히 하시니까요...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과는 별개로 성취가 생각보다 더딘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마음 먹고 있지만, 이렇게 표류하는 것이 아닐까 가끔은 답답할 때도 있지요. 수업은 고등학교 3학년인데다가 아직 경험이 없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두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그냥 문제집 풀어요. 아이들과는 비교적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공부방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지회활동은 좀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또 무엇이 있나요?
또 나름대로는 분주하기도 한데, 덕분에 책읽을 시간이 제법 많이 줄었습니다. 아, 요즘엔 디지털도서실 활성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수업이 비는 시간은 디지털도서실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냥, 뭐! 이렇게 살아요,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고등학교 1학년 수업지도안을 충실하게 짜 볼까하는 생각도 하고!

병아리교사 2004-04-1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은 항상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고 계시는 듯해요. ^^ 조금 게으름을 피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