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학급운영모임 '모두아름다운아이들'의 정기모임에 갔었다. 연수 갔다가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뒹굴고 있는데, 당장 오라는 호출을 받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그래봐야 체육복이다-모임 장소에 갔었다. 출발할 때 나의 생각은 가서 대충 마무리를 하면 뒷풀이할 때 '바닷가에 가자고 꼬셔야지~!' 했더랬다. 그러나 예상외로 회의는 길어지고 9시를 넘겨 겨우 끝났다.

   그러나 결국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우리는 다대포에 갔다. 밤바다의 시원함을 넘어 어제는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무한대로 커지는 느낌이 들어 바다는 역시 좋다. 그러나 나는 다대포에 가서 느넓은 모래밭에서 계속 달리기를 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혼자서 모래밭 이곳저곳을 뛰어 다녔다.

   월요일 저녁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화요일은 공부방에 가니 달리기는 힘들고, 수요일은 연구부 회식에 먹은 술 한 잔 때문에 달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목요일이라도 꼭 달리고 싶어서 어렵게 찾아간 모래밭에서 달리기를 했다.

   오늘도 연수는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려고 했다. 그러나 컴퓨터에 앉아 있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한참을 미적이다가 7시 30분에 집에서 나섰다. 도착해서 가벼운 몸풀기를 하고, 20분 동안 같은 속도로 운동장을 뛰었다. 처음에는 바람이 불어 좀 쌀쌀했는데, 곧 몸도 데워지고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두 달 정도만 연습하면 달리기에 적응이 될 것 같다.

   이제 달리기는 시작 단계이지만 나의 꿈은 크다. 서른 다섯이 되기 전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원래 계획은 서른 셋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지금 시작해서 가능할까? 뭐, 좀 무리한다면 안 될 것도 없겠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렇게 목표를 정해 놓고 준비하면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생길 것 같다. 이렇게 서재를 통해서 광고도 하니까, 쉽게 그만두기는 어려울 것이고...

   사실, 오래달리기는 학교 다닐 때 아주 잘 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육상선수를 뽑는다며 전교생들이 3km 달리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4등을 한 것 같다.(초등학교 5학년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1000m 달리기는 잘 했다. -이거 뭐, 자랑이 너무 심한 거 아닌지 모르겠네?- 아무튼 소질(?)에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연습해 보고 싶다.

   내일은 즐거운 토요일이다. 등산도 가야하고, 영화도 봐야하고...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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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4-03-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과 영화를 하루에?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느티나무 2004-03-2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등산은 산책 수준이고... 영화는 '송환'이랍니다. 아, 감독과의 대화도 곁들어 있어요 ^^

비발~* 2004-03-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튼지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