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팀전 2007-05-01  

새벽에 아기를 재우다
어제 저녁 부터 내린 비가 하루를 건넜습니다.이른 새벽 아기가 깼습니다.반시간 가량 놀아주니 졸린지 동작이 둔해졌습니다.이 때다 싶어 아기를 안고 재우기 시작했습니다.흐린 날이었지만 아기는 깍아 놓은 참외처럼 반짝였습니다.최근에 아기의 의사와 상관없이 머리를 짧게 밀었더니 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저희 아기의 친구 진복이는 요즘 어떤지 모르겠습니다.선생님도 바쁘신지 도통 글을 만나기 쉽지 않군요.저 역시 사람들의 패배주의가 만들어 놓은 '자본주의 대세론'과 그를 하나 하나 실천하는 회사와의 관계 속에서 바쁘고 또 지쳐있기도 합니다. 아래 달린 제자들의 댓글을 보니 많이 부럽군요.극히 소수의 친구들이겠으나 한 해에 몇 명이라도 세상을 사랑하는 아이들,이웃을 생각하는 아이들,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을 키워내는 일이 세상을 조금더 낫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노동절이어서 저는 쉽니다.선생님은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가 아닌 사람으로 대접받으셔서 못쉬시나요? 노동절날 쉬지 못하는 더 많은 '노동자' 분들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언젠가 뵐 날을 기대하며...................비오는 아침 재송동에서 드팀전
 
 
느티나무 2007-05-0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분회모임이 있었습니다. 단위학교의 노동조합모임을 이렇게 부르지요. 오늘이 학생들 시험치는 날이거든요. 오후만 되면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는지라 선생님들끼리 가까운 통도사와 서운암에 들렀습니다. 들꽃은 거의 다 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역시 좋았습니다. 근처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고, 부산에 와서 뒷풀이를 찐하게 했습니다. (근데, 저는 왜 이렇게 뒷풀이 자리가 재미 없지요. 무슨 대인기피증도 아니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지도 않고, 시시껄렁한 얘기에 별로 동참하고 싶지도 않으니!) 조금 전에 들어왔어요.

느티나무 2007-05-0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 번 노동자, 노동조합, 노동절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과연 노동자로 살고 있나, 노동조합의 희생에 무임승차하고 있지는 않나, 노동절을 통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 생각하면 할수록 부끄러울 따름인데, 오늘은 괜히 술자리에서 술만 많이 마신 듯 해서 더 부끄럽습니다. 참, 모여서 별로 할 일이 없다는 게 참 사람을 힘들게 하네요. 그냥 만나면 좋은 것도 한계가 있을테니까요. 여러가지로 복잡하고도 분명한 마음이 드는 제 117회 노동절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하구요. 드팀전님 애기가 조금 더 씩씩하게 잘 컸으면 싶어요.

느티나무 2007-05-02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희집 애기는 요새 체중이 늘지 않아 걱정입니다. 침을 많이 흘려서인지 입주변에 작은 붉은색 반점이 생겨서 병원에도 다녀왔습니다. 저는 오후에 집에 있을 때는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가는 걸 좋아합니다. 녀석도 세상이 신기한가 봅니다. 나가면 가만 있어요. 휴일엔 시간을 내서 아내랑 통도사에라도 다녀와야겠어요. 오늘 연등이 참 예뻤거든요. 일부러 서운암의 들꽃길도 조금만 걷다 왔어요. 아내랑 함께 가려구요. 휴일엔 복이 데리고 다녀와야겠어요. 지금은 밤이 꽤 늦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늘 평안한 마음으로 지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