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꽃 2003-10-22  

안녕하세요, 느티나무님~
느티나무님의 서재에 초대받고 난 후, 두번째로 들어와서,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정말 느티나무님 답게 서재를 꾸며놓았더군요. 특히 마이리스트는 정말 베스트10에 들어갈만 하네요.
오늘 통도환타지아로 소풍갔다와서 피곤하지 않으세요? 저는 아주 조금 피곤하답니다. 통도환타지아에서 자유이용권을 끊었거든요. 그런데 오늘따라 몸이 좀 이상해서(아마 감기때문일거에요) 놀이기구도 몇개 못타고 (물론 본전은 뽑았지만요~ -근데 이거 표준말인가요?) 친구들 타는 거 구경하다 왔답니다. 그런데 화명동에 도착해선 친구들하고 노래방가서 장장 2시간이나 놀았어요. 밖에 나오니까 벌써 어두컴컴했어요. 꼬지를 하나씩 입에 물고 놀이터에 가서 담소(정확히 말하면 진실게임이죠...)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이 기나긴 일정(?)을 마쳤는데도 많이 피곤하진 않네요. 역시 노는 건 별로 피곤하지 않나 봅니다. 공부하는 건 많이 피곤하면서도요. 항상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이죠.
저녁을 먹으면서 아빠께서 퇴근길에 들은 라디오내용을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토론프로그램이었는데, 한 아버지가 인공호흡으로 목숨을 유지하던 딸의 호흡기를 끊어버린 사건을 놓고 여러사람들이 이래저래 말들을 했대요. 그 아버지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어렵게 가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딸의 치료비용은 굉장했다고 하네요. 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단지 산소호흡기로 목숨만을 유지한채 8년을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아버지가 딸의 호흡기를 끊어버렸고, 아버지는 자수했다고 해요.(신문을 보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느티나무님은 그 아버지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피곤해서 이만 자야겠습니다. 내일 학교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말이에요. 느티나무님, 서재구경 잘 했습니다~!! 자주 들릴게요★
 
 
느티나무 2003-10-2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나무꽃이로군요. 이렇게 찾아와 줘서 반갑습니다. 원래 놀이공원에서 노는 걸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을 두 권이나 가져갔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책은 못 보고, 애들이랑 신나게 놀이기구타고 놀았지요. 사진도 좀 많이 찍었는데(100장 정도) 이걸 어떻게 다 전해줄까 고민이로군요. 놀이기구타고 금방 차를 타서 속이 약간 불편했답니다. 교무실에서 잠시 쉬었다가 집에 오니 하루가 다 가버렸네요. 지금은 아이들에게 전해줄 사진을 간단하게 편집하고 있구요. 그만 자고 내일 준비를 해야겠지요?

그 기사가 이 내용이었군요.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신문 기사를 거의 믿지 않기 때문에 항상 이런 전제를 붙인답니다-아버지의 행동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최선을 다하는 노력에도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절망적일 때 누구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뻔한 결론이지만, 가난한 한 개인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지 않도록 국가(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낼 봅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