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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요즘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아무래도 많은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예전보다 책이나 뉴스를 좀 더 많이 접하게 되었고 불안한 심리도 커져만 가네요.
그런데 여러분,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엄청난 숫자의 사망자 시신입니다.
다시 말하면 집단 매장 같은 시신 처리죠. 그조차도 벅차서 거리에 그대로 방치된 나라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심각한 전염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요.
마스크나 손 소독제는 물론 보호구까지 더 이상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싶고...
때마침 한계치를 넘어선 지구의 현실을 경고하는 신간이 나와서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는 <뉴욕매거진>의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인데 미국 한 기관의 연구원이기도 한데요,
지구의 온난화를 주제로 '재난 시나리오'를 기고한 것이 뜨거운 주목을 받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연재해'가 아닌 '대량 학살'의 위기
총 4부로 나누어져 있어요.
1부는 알면서도 심각하게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
2부는 살인적인 폭염을 비롯한 식량, 이상기후의 재난, 사체가 쌓인 바다와
질병의 전파로 인한 경제과 시스템의 붕괴를 경고하고
3부에서는 자본주의의 위기, 종교, 정치권력 등 허무주의로 이어지는 정신 붕괴를
4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구외엔 선택지가 아직은 없다는 점으로 마무리됩니다.
소용없는 협약, 공허한 말잔치, 감춰진 미래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자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국가 간 충돌, 정치와 식량 생산까지
일상생활이 무너져 감에 따른 정신 건강을 다루던 내용이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기술이 종교가 되는 세계를 상상이나 할까요.
사람이 옆에 있어도 폰으로 소통하는 현재인데, 앞으로는 진정한 위기의 순간에
정신적 안락함을 위해 (가상현실) 화면만을 바라보는 중독에 대한 시나리오는
섬뜩하지만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야. 지구가 끝나면 그냥 우주선에서 살면 되고,
음식은 3D프린터로 출력하면 돼. 아마 배양육을 먹고 있겠지.
소 한 마리면 전부를 먹일 수 있어. 물이나 산소는 원자를 재배열하면
얻을 수 있고. 일론 머스크가 있잖아.
-3부 기후변화 시대는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_266
현재 우리도 일상생활이 무너짐에 따른 실직, 학생들의 등교를 포함한 전반적인 부분이
흔들리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벌어질 시나리오지만 유엔 보고나 다양한 연구 결과와
여러 책을 인용한 수치를 보니 더욱 와닿았습니다.
베이징을 '수중 도시'로 만들 '빙하 폭탄'
매년 폭염이나 태풍이 심해지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이 급증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병, 물의 오염과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 등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까지의 통계를 체계적으로
읽어보고 이해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충격과 위기감을 갖게 했어요.
처음 '중국 우한 바이러스'라고 나올 때만 해도 세계적인 위기감을 가져올 줄은 몰랐거든요.
우리나라는 아직 생활용품 대란이 일지 않아 평온하지만 연일 터져 나오는 세계 뉴스를
보면 믿기지가 않을 만큼 심각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때 불안한 마음으로만 지내는 것보다
전체적인 지구의 재난에 대한 흐름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고 나니 결코 밝지만은 않은 지구의 미래를 다녀온 기분이지만
어느 SF 판타지 소설보다도 더욱 재밌게 재난의 위기감을 '인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빨리 치료제 백신으로 코로나가 사라지고
기후재난에 대한 대책도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심각하게 다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ㅠ
#집콕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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