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23141

 

얼마 전엔 마시멜론가 뭐시긴가가 시끌시끌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한젬마 차례인 모양이다. 그것에 관해선, 오래 전 기억이 하나 있다.

 

 

hardな dry

좀 의도된 바로 해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 일단 그의 이름은 C라고 해두자. 어차피 정확한 이름도 모른다.
C는 나에게 지옥에 대해 들려줬다. 상상하던 것이 현실로 체현되는 것을 현장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것은 악몽 같은 일이었다.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가치와 사고에 대해 비웃고 있었고 나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만남은 그리 길지 못했다. C는 바쁜 몸이었기 때문에 그를 꼭두새벽에 그렇게 잡아두고 있다는 것이 너무 미안하게 여겨졌다. 그는 연신 툴툴거리면서 문밖을 나섰다. 그에게 빚을 져버린 꼴이 되어버렸지만 이 부분은 본의가 아니었다.
그가 나가고 난 뒤 여관에서 양말을 빨았다. 물을 짜낸 양말을 수건 걸이에다 걸어놓고 밖으로, 천호동 뒷 편으로 나왔다. 어쩐지 여관 안에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죄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난 누군가 나를 후려치거나 아니면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길 바랬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나는 다시 여관으로 돌아와야했다.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TV에선 엄정화가 나오고 있다. 눈을 감은 뒤로 네 시간 정도 지나있었지만 양말이 아직 안 말라서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복숭아 넥타를 마시며 어제 인쇄한 단편의 초고를 수정했다. 어제 밤에 클럽 에반스를 갔었던가? 현실은 어떻든, 만들어내는 건 꿈이 해야할 몫이 아니던가....


 
2002/11/12 Tue 16: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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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6-12-2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들이 대필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다 알면서도 허용을 하지 않는다. 그게 국민정서다"
맞는 얘기죠. 이제 확실해 졌습니다. 돈 많은 출판사가 좋은 기획자(임프린트) 섭외해 좋은 네임 밸류를 가진 명사와 함께 기획하고, 대필 작가들 섭외해 대량으로 홍보해 만들어지는 베스트셀러의 시대라는 게 말이죠. (마침 오늘 나온 강남고 대졸 78% 교육을 통한 계급 고착화 기사와 묘하게 맞물려 떨어지는군요. 우연의 일치겠지만, 재미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만화판은 학습만화 정도를 제외하면 저 정도로 기획력과 자본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시장 조차도 성립이 안되니까요.
그에 덧붙여 대다수의 독자들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좋은 책이 아닌 것 만큼은 분명하죠.

그나저나 이제 양말은 다 말랐나요? =)

hallonin 2006-12-2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해두고 있는 초강력 아이템이 하나 있는데 누가 좀 사갔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은 '공무원이 되서 10억 만들기!' 어떻습니까. 제목만 봐도 삘이 빡 꽂히지 않습니까.
 



http://www.afpbb.com/article/1174867

 

피켓의 글을 어른스럽게 해석하자면 '아이들을 죽이지마 씨팔롬들아.'

 

 

말마따나, 현실의 지옥에서 망상의 천국을 꿈꾸는 이가 등장하는 이 잔인한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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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Kingdom Come

모두의 예상대로 제이지가 돌아왔다. 왕국이 돌아왔다는 자신만만한 제목과 함께, 힙합계의 정점에 서서 힙합의 한계를 역설했던 그는 이번 3년만의 정규앨범에서 마치 힙합을 통해 힙합이 아닌 음악을 만들어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긴 왕국이 돌아와야 하는데 어지간해서 되겠는가. 분노와 욕설로 이루어진 무기질적 인상만이 아닌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의 랩과 다양한 흑인음악의 자장들을 흡수해낸 진한 스타일리티는 힙합으로 거의 모든 것을 이루어낸 장인이 보내는 힙합매너리즘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다. 물론 이 과감함에 준하는 결론은 리스너의 귀에 달려 있는 것이지만.

 

고착

Eminem Presents : The Re-Up

제이지가 왕국을 새로이 구축하는 동안 에미넴은 화약냄새가 피어오르는 핏물 배인 뒷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멤버의 죽음을 추모하고 크루의 새멤버를 소개한다는 두가지 실용적 목적을 가지고 나온 에미넴 일당 최초의 패밀리 앨범인 [Eminem Presents : The Re-Up]은 패밀리 앨범의 특성상 큰 실험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도 예상가능하거니와, 완연하게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의 정공법이란 D12나 에미넴의 정규앨범들이 보여줬던 코믹함은 일절 거세된, 에미넴의 셰이디 면모가 강조되는 지극히 하드보일드 지향의 방법론이다. 종합선물세트용답게 몇군데 만들어놓은 휴식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트랙인 [No Apologies]에 도착할 때까지 장송곡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내내 날이 선 느낌을 주는 이 갱스터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매너리즘에 대한 불만을 셰이디 스타일의 완성형이라고 불러도 좋을 법한 트랙들로 숨막히게 짜여진 74분간의 러닝타임으로 틀어막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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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하이웨이]OST와 [물랑루즈]OST는 무슨 관계인가(둘 다 데이빗 보위의 노래로 시작해서 데이빗 보위의 노래로 끝남)?

 

[물랑루즈]의 성격으로 보아선 일종의 오마주? 패러디? 범한 거?

아니면 아무 생각 없었따.

 

 

 

♨[쌍놈의 칠공주]는 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주말에 밥먹을 때마다 짜증나 죽겄음.

 

 

 

♨황진미는 왜, 아니, 무슨 깡으로 영화평론가 흉내를 내는 걸까?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334746

부업으로 영화평론하는 거였다.

 

 

 

♨교육청 406호 '우주(종이로 가려짐)소년단'은 뭐하는 곳일까?!!!!!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BF%EC%C1%D6+%BC%D2%B3%E2%B4%DC&frm=t1&sm=top_hty

평범한 데였음.

 

 

 

 

 

♨왜 이 직장에선 [로젠메이든 트로이멘트] 1, 2, 3화가 (사운드트랙이 아니라 협찬광고 목소리까지 붙여져서)들려오는 걸까....

 

 

.................여기서까지 스이세이세키의 DEATH체를 듣게 될 줄은 몰랐심미다.

 

 

 

 

 

덤으로 건진 사진.

 



이런 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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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6-12-17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진미씨 평판은 무지무지 안 좋은 분이긴 합니다만 (극장에서 아무도 안 웃는데 혼자서 엄청 아주아주 크게 웃어댄다거나 하는…) 아주 소박한(!) 면이 있군요. 저게(지면에 연락처로 네이버 아이디 표기) 본인의 부주의한 실수인건지, 아니면 정말 솔직하게 나가자는 측면에서 저런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재미있습니다.
ps. 덤도 좋군요. 우리 용산에도 저런데 없으려나 -.-;;

hallonin 2006-12-18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X옥씨랑 꽤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동족혐오일려나.
 



정진정명, 굿즈나 미디어믹스와 같은 부가사업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게임으로 승부를 거는 근성의 에로게임 명가인 엘리스소프트에서 대표적 프랜차이즈인 [란스] 시리즈의 최신작 [전국란스]를 내놓았습니다. 한때 에로게임계의 파이널판타지라고 불렸던 [피아 캐럿] 시리즈가 [그랜드 오픈]으로 완전하게 몰락하고 에로 없는 미소녀게임이라는 충격적인 실험성으로 무장했던 키드의 부도와 같은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신작 발표(부가사업 없이 게임 팔아서 먹고 살기 때문에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제작자의 말!)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에로게임 외길 정진으로 확보한 최소 1만여 골수팬들의 지지 속에서 발표된 귀축이란 단어의 트렌드화를 이끌었던 동시에 턴제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땅따먹기형전략에로시뮬레이션의 독보적인 게임으로 현존하는 [란스] 시리즈의 최신작의 무대는 전국시대. 주인공은 귀축왕의 이름을 걸고 우에스기 켄신, 다케다 신겐 등등 유명인사들을 따먹으면서 덤으로 일본도 정복하면 됩니다....

 

[란스]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무지막지하게 많은 등장(공략)인물의 종합선물세트 속에서 에로계 게임의 거의 모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엘리스소프트가 선구자라고 불리울 수 있는 확실한 이유라면 트렌드를 개척해가는 철저한 에로혼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순수백합에로전기비주얼노블(이자 엘리스소프트 유일의 비주얼노블)인 [아트락=나카]나 공주님조교시뮬레이션인 [다크로우즈], 에로미소녀전사육성어드벤쳐였던 [초양전사 에스카레이어] 등등은 트렌드를 거스르면서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엘리스소프트의 모토를 확인할 수 있는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들이죠. 뭐 이미 수 년 전에 BL게임 전문 브랜드인 엘리스 블루를 발족시킨 것만으로도 그 혼의 촉수가 어떻게 뻗어있는지에 대한 증거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상당수 작품들을 자유복제 게임리스트에 올려놓는 대범한 면모도 보이고 있죠. 이건 어떻게보면 현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창립 이후 18년이란 세월 동안 수많은 에로게임회사들이 명멸해가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에로게임에서 게임성을 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메이커라는 평가까지 받을 수 있게 된 이유는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 어떻습니까. IQ(전략시뮬레이션), EQ(미소녀), 덤으로 제2외국어(일본어)까지 익힐 수 있어 수험생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귀축왕 한 번 되서 나만의 하렘을 완성해보고자 하는 불혹의 열정에 불타는 시대의 표상 아버지들의 애가 욕구불만 중년 아저씨, 사랑의 실패 이후 현실의 여자는 그다지... 가 아니라 싫어요!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게 된 비뚤어진 청춘, 25살 이상이며 파이어볼 구사가능한 퓨어한 정신세계의 마법사, 궁극의 수련을 거듭한 끝에 뇌내왕내숭여동생과의 화기애애한 대화에 성공해버린...., 그리고 약간 취향이 독특한 여성분 등등 모두 다같이 올해 크리스마스는 [란스]와 함께 꿈과 모험의 나라로!

 

 

 

씹덕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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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6-12-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은 해본 적 없지만(동급생1 이후로는 그 분야의 게임을 해본 적이 없습죠), 그래도 제목에 '란스'라고 적혀있는 걸 보고 바로 뭔지 알아채버린 저는 역시… 왱알왱알.

hallonin 2006-12-1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덕오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