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정명, 굿즈나 미디어믹스와 같은 부가사업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게임으로 승부를 거는 근성의 에로게임 명가인 엘리스소프트에서 대표적 프랜차이즈인 [란스] 시리즈의 최신작 [전국란스]를 내놓았습니다. 한때 에로게임계의 파이널판타지라고 불렸던 [피아 캐럿] 시리즈가 [그랜드 오픈]으로 완전하게 몰락하고 에로 없는 미소녀게임이라는 충격적인 실험성으로 무장했던 키드의 부도와 같은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신작 발표(부가사업 없이 게임 팔아서 먹고 살기 때문에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제작자의 말!)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에로게임 외길 정진으로 확보한 최소 1만여 골수팬들의 지지 속에서 발표된 귀축이란 단어의 트렌드화를 이끌었던 동시에 턴제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땅따먹기형전략에로시뮬레이션의 독보적인 게임으로 현존하는 [란스] 시리즈의 최신작의 무대는 전국시대. 주인공은 귀축왕의 이름을 걸고 우에스기 켄신, 다케다 신겐 등등 유명인사들을 따먹으면서 덤으로 일본도 정복하면 됩니다....

 

[란스]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무지막지하게 많은 등장(공략)인물의 종합선물세트 속에서 에로계 게임의 거의 모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엘리스소프트가 선구자라고 불리울 수 있는 확실한 이유라면 트렌드를 개척해가는 철저한 에로혼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순수백합에로전기비주얼노블(이자 엘리스소프트 유일의 비주얼노블)인 [아트락=나카]나 공주님조교시뮬레이션인 [다크로우즈], 에로미소녀전사육성어드벤쳐였던 [초양전사 에스카레이어] 등등은 트렌드를 거스르면서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엘리스소프트의 모토를 확인할 수 있는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들이죠. 뭐 이미 수 년 전에 BL게임 전문 브랜드인 엘리스 블루를 발족시킨 것만으로도 그 혼의 촉수가 어떻게 뻗어있는지에 대한 증거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상당수 작품들을 자유복제 게임리스트에 올려놓는 대범한 면모도 보이고 있죠. 이건 어떻게보면 현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창립 이후 18년이란 세월 동안 수많은 에로게임회사들이 명멸해가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에로게임에서 게임성을 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메이커라는 평가까지 받을 수 있게 된 이유는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 어떻습니까. IQ(전략시뮬레이션), EQ(미소녀), 덤으로 제2외국어(일본어)까지 익힐 수 있어 수험생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귀축왕 한 번 되서 나만의 하렘을 완성해보고자 하는 불혹의 열정에 불타는 시대의 표상 아버지들의 애가 욕구불만 중년 아저씨, 사랑의 실패 이후 현실의 여자는 그다지... 가 아니라 싫어요!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게 된 비뚤어진 청춘, 25살 이상이며 파이어볼 구사가능한 퓨어한 정신세계의 마법사, 궁극의 수련을 거듭한 끝에 뇌내왕내숭여동생과의 화기애애한 대화에 성공해버린...., 그리고 약간 취향이 독특한 여성분 등등 모두 다같이 올해 크리스마스는 [란스]와 함께 꿈과 모험의 나라로!

 

 

 

씹덕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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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6-12-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은 해본 적 없지만(동급생1 이후로는 그 분야의 게임을 해본 적이 없습죠), 그래도 제목에 '란스'라고 적혀있는 걸 보고 바로 뭔지 알아채버린 저는 역시… 왱알왱알.

hallonin 2006-12-1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덕오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