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무려 2006년 3월로.... 이번 영국테러 사건의 여파 때문이라고. 이러다 테리 길리엄의 [그림형제] 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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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면 알겠지만 에로물이다.... 그가 일본 성인잡지에 연재했던 9편의 에피소드를 모아서 단행본으로 낸 것으로 출판은 8월 중순 즈음. 가격은 이쪽 업계의 룰에 따른 1000엔.

1997년에 청보법, 대여점, 만화계 지인들과의 의견 대치로 화가 난 박무직은 에로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한다. 자유로운 만화 그리기에 대한 열망과 엉덩이에 대한 애착이 겹쳐진 그의 에로만화 도전은 그때부터 일본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것으로 꾸준하게 이어졌고 결국 2004년에 연재를 맡게된다. 그러나 이시카와 준의 에세이에서처럼 에로만화계라고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녔으니 아마 그것은 선정우의 지적에 더 가까운 세계였으리라. 이 작품집은 그에 대한 시행착오의 기록도 될 것이다.

격렬한 표현보다는 소재의 재기발랄함에 촛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며 에로만화팬들에게선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듯. 모쪼록 잘 그리는 건 분명한데 부분부분이 따로 놀고 있는 괴상한 작화와 이론만으로 무장된 덕에 재미는 더럽게 없었던 그의 이야기가 여기선 발전되어 있기를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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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dcinside7.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history&page=1&sn1=&divpage=3&banner=&sn=off&ss=on&sc=on&keyword=노부나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981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애정이 맛이 가면 이런 식으로도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 혼노사에서 죽지 않고 살아난 오다 노부나가가 일본을 넘어서 무려 세계정복을 시도한다는 내용. 12권 완결로 책방 가서 슬쩍 흝어보니 몽고를 정복하고 스페인과 영국의 무적함대를 작살내더니 나중엔 아메리카 대륙까지 지배한다....

작가는 호탕하게 껄껄대는 면상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모토미야 히로시로 마초의 화신 같은 만화들만 골라서 그린 걸로 유명하며 얼마 전엔 개념 없는 일본내 우익들에 의해 남경대학살이 언급된 [나라가 불탄다]가 강제로 연재중단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왜 그게 개념이 없는 거였냐 하면 모토미야 히로시로서는 남경대학살씬을 통해 더욱더 우경화된 일본이 필요하다는 걸 역설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은 수구 입장에선 박수칠 일이었는데 단순히 남경대학살이 나온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압력을 넣은 것. 여기나 저기나 꼴통은 꼴통들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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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그러니까 8년 전, 난 순정만화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읽었던 순정만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아이카와 사토루의 [푸른하늘]. 단 6권만으로 미완되어 지금까지도 헌책방에서 그 만화를 찾아다니는 매니악한 팬덤을 형성해낸 이 만화는 아소 미코토와 비슷한 정도의 결벽증적 경향과 호모섹슈얼리티가 섞인 작가의 취향과 함께 각 에피소드마다 바뀌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보여지던 만화였다. 세곳의 학교와 그곳에 다니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이 만화에서 전체적으로 가장 큰 줄기는 학교축제이며 이야기는 동시간대에 학교축제라는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대답에 집중하고 있었다.

난 이 만화를 이상적인 순정만화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 싶다. 그래서 당시에 찾는 만화들도 [푸른하늘]과 비슷한 느낌의 만화들을 찾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그래서 니시 케이코의 [3번가의 기적]에 대단히 실망해서 1권만 보고 접어버렸었기 때문이었다. 예상과는 달리 [3번가의 기적]은 작화에서부터 내용까지 꽤 산만하고 오버액션적인 경향이 보여지는 만화였다. 이후 관심을 끊었던지라 이 작가가 야오이계의 전설 [후지미 2번가 교향악단]의 일러스트를 맡았다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 수 있었다.

처음 [STAY]를 봤을 때, [3번가의 기적]과 같은 작가란 걸 눈치챌 수가 없었다. 8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 다른 작화. 시골 고등학교 연극부에 소속된 다섯 여자아이의 여름을 다루고 있는 이 만화는 차분하고 정적이며 평온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1권에서 다섯명의 이야기를 개요식으로 하나씩 다루고 이후 권마다 한명씩 잡고 이야기를 전개시킬 것처럼 보이는 이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 다섯 아이들은 각각 개성이 강하고 자신들의 세계가 잡힌 여자아이들이다. 그런 그녀들의 여름은 지나가버린 좋은 날, 혹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미리 자리하고 있는 아련함이다.

문득, 내가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것은 8년 전, 바로 [푸른하늘]에서 느낄 수 있었고 [3번가의 기적]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 아닌가.... 이렇듯 우회해서 돌아온 여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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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8-2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시 케이코 작이라서 안 사봤던 만화인데........^^;;; (전 <후지미2번가 교향악단>이 영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3번가의 기적>은 괜찮았었군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상당히 보고싶어지는군요..

hallonin 2005-08-24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래에 본 것들중 몇안되는 맘에 드는 만화였습니다.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22982

어렸을 적, [아랑전설2]를 하던 중 내가 가장 좋아하던 순간은 마지막 보스였던 볼프강 크라우저의 스테이지에서 처음, 그 배경음악이 흘러나올 때였다. 그 음악을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당시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던 700전화 서비스를 걸어서 그 음악을 듣곤 했을 정도였다. 물론 그것이 돈 뽑아먹는 도깨비 방망이란 소문이 있었던 탓에 나의 행위는 무척이나 은밀해야 했지만. 그때 그 음악의 제목이 [레퀴엠]이란 걸 알게됐고 죽은 자를 위한 장송곡이란 멋드러진 의미까지 알게된 뒤로, 그때부터 [레퀴엠]에 대한 나의 애착이 시작된 듯 싶다.

나중에 머리가 커진 다음 알고보니 그 음악은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분노의 날'을 편곡한 것이었다. 그때쯤엔 그 음악을 찾는다는 겸 [레퀴엠]이란 음악에 대한 관심 겸 해서 베르디, 포레, 베를리오즈, 베토벤, 브람스 등등의 [레퀴엠]들을 들어봤는데 뭐 [레퀴엠]이 좋은 장사수단이기도 했기에 작곡가들마다 하나씩은 있는 수준이었으니. 그중에 보유중인 것은 모차르트와 포레와 베를리오즈의 [레퀴엠]. 아름다움이라. 비탄과 자장가와 분노와 후회의 사이 어디쯤일려니. 칼 뵘의 연주만 들었고 듣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얘기할 여력은 없다....

그러고보니 입대하기 전에 김모씨가 선물로 사준 거였지 이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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