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usic.bugs.co.kr/Info/album.asp?album=30763

펫샵보이스와 드레스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만난 이 프로젝트의 근간이 온전히 [전함 포템킨]의 텍스트에 기대고 있다는 기본상식은 앨범의 자체적 탁월함에 한치의 흠집도 내지 않는다. 오직 음악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텍스트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멋진 경험이 바로 여기에 펼쳐져 있다는 것을 절대로 부정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15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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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책이 보는 이로 하여금 좌절감을 느끼게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매혹되거나 저주하거나, 그저 그렇다고 생각될 때라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떠들거나 욕하거나의 두 종류가 다수를 이루는 중에, 책의 내용이 보여주는 웅혼한 스케일에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젖게 되는 건 어쩌면 인간이 진화하면서 지성의 영역과 융합시킨 위험에 대한 동물적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좌절감은 문제의 저작에 대한 찬탄, 그에 대한 평이 도저히 책의 위엄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될 때 불러오게 되는, 리뷰어로선 악몽에 가까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이 한권의 책에서 그 통렬한 좌절감을 맛봐야했다.

근래에 본 책들 중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엄청난 쾌감을 선사해준 이 책의 명성이야 일전에 출판 즈음, 한겨레신문 1면에 광고가 실려서 편집부로 독자들의 항의가 날아들었던 언론사고(?)로도 유명하거니와 이후 저자인 허경영의 눈부신 행보로 인해 그 아우라는 더욱 증폭되어 있었던 터, 나로선 그런 자질구레한 주변의 담화들에 대한 충분한 면역을 갖고 이 책을 접했음에도 현 민주공화당 총재이자 유교. 기독교, 불교를 두루 섭렵하시고 19살에 국가수반의 정책보좌역이 되어 10년 동안 국가사업의 거의 모든 일에 관여했으며 이후 20년 동안의 국내외 동향과 세계역사의 흐름을 예언한 이 사나이, 허경영의 기백과 카리스마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책앞뒤도 모자라서 서문 후문 에필로그 첨삭자료에 이르기까지 당최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허총재에 대한 열렬한 지지의 글들과 10여년간 대한민국을 주물렀던 특유의 예언력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설파하는 파격이란 단어외엔 설명이 불가능한 정책공약들, 그리고 책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허총재와 박정희와의 관상대화(허총재는 인물들의 관상만 보고도 20년전후의 운명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박정희에게 진언을 한다. 줄기차게.)는 과연 허총재야말로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뒤엎어버릴 유일무이한 인물이란 걸 확신시켜주는데 거리낌이 없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 공개되는 역사속 비화와 허총재의 포부는 상상력의 한계치와 숫자감각의 무뎌짐을 동시에 체감케 해줌이라, 역시 명불허전.

 

공화당 홈페이지

http://www.gongwhadang.or.kr/main.asp

 

1. 일전의 딴지이너뷰에선 허총재가 저서에서 누차 얘기한 소련내 핵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무지도 드러내거니와 이후 대선에서의 지지율을 미리 예견하시는 허총재의 혜안에 감탄을 하는데 이 저서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편광현미경 뺨치는 정확한) 예언만 하는 것이 직업이 되있는 허총재에게 그까짓 일은 한가히 노니는 하루살이 운명 앞당기기보다도 쉬운 일임이 드러나니 당시 딴지편집장 김도균은 이 거인의 저서를 제대로 통독하지 않고 이너뷰에 임하는 무례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는 가벼운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바이다.

2. 홈페이지에 따르면 허총재의 역사적 저서인 본 [무궁화꼿은 지지 않았다]가 허총재의 이상에 감동한 일본의 모 교포재벌에 의해 일어와 중국어로도 발간되어 일본에서 3000만부, 중국에서 5000만부 판매 목표를 추진중이며 일본과 중국에서 동시에 한류열풍을 일으킬 계획에 있다고 한다.

3. 국내 1250만부 판매에 도전한 이 거대한 스케일의 저작이 가진 비범함과 귀중함을 알아챈 허총재의 은밀한 지지자들 덕인지 어디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이 책을 도서관 책 바꿔가기 장터에서 구할 수 있었다. 실로 천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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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05-09-1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 순진한게 사람들 말을 잘믿어서 저 분 소식을 듣고도 한동안 좀 고민했어요. 그러니까 거짓말이 너무 거창한거 아닌가? - 뭐 예언 부분이야 그렇다고 쳐도, 자신의 이력을 그렇게 구라로 쓸 수 있을까. 혹 어느 정도는 사실이 아닐까... 뭐 이런. 아무튼 대단하신 분입니다 -_-

hallonin 2005-09-1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돈이 다 어서 나는지가 궁금.... 정말 이x철의 양아들이 맞는 것인지도?-_-
 
5년생 5 - 완결
키오 시모쿠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현시연] 6권을 보면 결국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가 되어버린 마다라메의 모습에서 제법 동정심 및 공감대를 느꼈을 사람도 있겠거니와, 이미 4권에서 안드로메다 저 편의 님을 향하게 된 그의 홍조띈 얼굴에서부터 [현시연]의 미래에 대해 이 작가의 전작을 떠올리며 불길함을 느꼈던 이들도 상당수였을 것이니 그 근거가 되는 문제의 전작이 바로 '연애지옥도' [5년생]인 것이라.

[5년생] 1권을 처음 봤을 때의 갑갑함을 잊기란 힘들다. 고등학교 시절, 그제 막 만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나로선 가히 극리얼리즘이라고 불릴 법한 이 만화의 방향성에 조금 당황하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절제된 감정과 치밀한 일상 묘사. 멀어져가는 연인들의 심리에 대한 집요한 추적. 이 모든 것을 아직 사랑 한 번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그때의 내가 완전하게 이해했다면 당연히 거짓말이고. 그러나 아무 것도 몰랐던 나로서도 마치 현실을 그대로 베껴낸 듯한 전개에 숨이 턱턱 막혔던 기억만은 생생하다.

그게,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이제 나도 [5년생]의 등장인물들, 아키오, 요시노와 비슷한 나이가 됐다. 그리고 헌책방에서 이 [5년생]을 5권 전권으로 구해가지고 왔다. 난 나와 같은 고민과 일상을 다룬 이들의 이야기를 같은 나이대가 되서야 드디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것은 어찌 생각하면 행운이다. 치기에 씌여 읽어서 섣불리 내려졌을지도 모를 오독의 함정을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니. 뭐, 일본은 군복무 의무가 없으니까, 만화 속 인물들보단 나이는 넘어선 때이지만 결국 이들처럼 역할상으론 사회로 나가느냐 마느냐의 기로, 그리고 몇 차례의 쓰라린 기억들과 만화속 에피소드들이 오버랩되어 [5년생]의 리얼리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왔다.

5년생이라는 낙제생과 사회인의 괴리. 원격연애와 바로 옆에 잡히는 몸뚱이간의 괴리,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의 괴리, 남자와 여자의 괴리, 나와 나자신간의 괴리. 차이가 만들어내는 골에 대한 이야기를 살갑게 풀어내고 있는 [5년생]은 작화의 어색함을 감추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인물들의 정서를 그대로 끌어내는 페이스-바스트 클로즈업의 빈번한 사용과 주변적인 풍경에 대한 디테일함, 그리고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교류와 대립각에 그 미덕을 두고 있다. 다분히 정적이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폭력적 흐름들로 인해 상처는 점점 벌어지고 인물들은 각자 겪어본 적이 없었던 감정과 경험에 대면하기 시작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뒤늦게, 혹은 다시 찾아온 열병, 첫사랑과도 같은 것이다.

이야기의 끝, 그 복잡스럽고 불편한 흐름들의 결말에서 이제 20대 중반이자 겪을 것도 다 겪었다 싶은 청춘들은 좀 더 능숙해지고 뻔뻔스러워진다. 그러나 나와 너는 끝까지 서로의 상처를 알지 못한다. 다만 짐작할 뿐이다. 그럼에도 한 번 부숴졌던 이들은, 보다 뻔뻔스러워져서 서로에게 두터운 장갑으로 둘러싸인 자신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소위 어른이 된다는 것, 아키오의 5년째란 결국 유예의 연장이 아니던가. 그런가하면 일찌감치 유예를 끝냈다 생각했던 요시노는 자신이 통제 못하는 감정의 틈입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망가지는 시간을 보내야했다. 길고 험했던 통과의례를 끝마쳤지만 그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래서 봄은 여전히 멀어만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아주 오랜만에 서로에게 웃어보인다.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열병을 근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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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8053

시작부터 끝까지, 하드코어 흥망성쇠의 역사 자체인 밴드 콘의 이 다섯번째 앨범은 1집과 맞먹을 정도의 달콤한 트랙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한방이 느껴지질 못해서 크게 임팩트를 먹이지 못했거니와 역사의 흐름에 못 이기고 판매량에 있어서 부진을 보인 앨범이 됐다.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밴드로서의 역량은 더해져서 앨범마다 보컬 스타일을 바꾼 조나단 데이비스의 성량은 초기 시절 허접한 라이브로 많은 청자들의 헤드폰을 던져버리게 만들었던 수준을 뛰어넘어버렸고(내한공연에서의 증언들은 온통 조나단 데이비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대한 얘기들이었다)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도 초기의 밴드가 보여줬던 단순무식과격의 면모를 다소 버리고 흠뻑 빨아들인 그루브감과 싸이키델릭적 시도들, 복잡화된 패턴의 추구로 [issues] 앨범 같은 물건도 내놓았음에, 어쩌면 이 밴드가 알이엠과 비슷한 길을 걷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혹은 기대가) 들었던 적이 있었다. 실은 그런 기대감은 여전히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이고.

아마도 이 5집 앨범의 지향점은 4집에서의 새로운 시도로 인한 팬층의 찬반양론에 대한 대답으로 좀 더 단순하고 착착 감겨오는 초기 사운드로의 복귀시도가 아니었나 싶고.... 이어서 나온 6집은 블랙메탈적 요소를 받아들여 보다 어두워지고 거친 사운드로의 추구를 지향한 바, 흡사 5집의 반작용과 같은 모양으로 나왔으나 챠트에서의 성적은 최하위로 찍힘으로써, 적어도 현지점에서 하드코어의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천명하는 상징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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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llonin 2005-09-0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등장인물

김과장 : 40대 중반처럼 보이지만 겉늙어서 그런 거고 실은 30대 중반. 아내집안이 회사에 빽이 좀 있다. 의처증. 영등포에서 동정을 잃어버린 것이 실수였다고 자랑하듯 얘기하는 것이 술자리에서의 단골 레파토리.

최대리 : 30대 중반처럼 생겼다.

청소부 아줌마 : 경마장에서 버려진 마권을 줍는 일로 먹고사는 평범한 아줌마처럼 보이지만 실은 보신탕을 반대하는 그린피스의 비밀요원.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틈틈이 쓰면서 브리짓 바르도와 꾸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푸와그라와 잣막걸리를 좋아한다.

 

 

#1 사무실

열받은 김과장 클로즈업.

김 : (최대리가 써온 보고서를 흔들어대며)자네 말야.... 대체 정신을 어따 두고 사는 거야? 앙! 이 보고서에서 숫자가 몇 군데가 틀렸는지 알아? 14군데야.... 14군데! 사람이.... 이래 갖고 대학교는 고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긴 한 거야? 처음부터 다시 써와!

 

#2 경마장

최 : (캔맥주를 들이붓고 있다)어후.... 씨(삐이이익~). 나랑 나이차도 얼마 안 나는 (삐이이~) 마누라 덕에 자리 차고 앉아가지곤 뻗대긴. 어후 (삐이이이~ 좀 길다)

갑자기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총소리와 아나운서의 멘트.

(시간경과)

이제 마지막 스퍼트. 주변에서 끓어오르는 사람들의 고함소리. 마침내 최대리가 찍은 말이 결승점을 통과한다. 마권을 다시 확인하면서 기뻐하는 최. 그때 울상을 지으며 나가는 김과장과 마주친다.

최 : 아.... 과장님?

김 : 최, 최대리....

김과장의 마권을 흘끗보는 최대리. 완전히 날려먹은 마권이다.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김과장에게 터프하게 어깨동무를 하는 최대리. 동시에 BGM 시작(BGM : 넥스트의 'growing up' 코러스 파트-아임쏘리아임쏘쏘리~-와 파파야의 '내 얘길 들어봐' 코러스 파트-하늘은 날 반기고~-중 택일).

최 : 과장님! 제가 핫도그라도 하나 사드릴까요!

김 : (다소 비굴한 표정)으, 음.... 그래, 좋지!

호탕하게 웃으면서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두사람.

자막 : 사나이의 우정. 경마(륜, 정).

-------

 

음-_- 재규어 8, 9권을 봤더니 쓸데없는 걸 상상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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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2005-09-0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청소부 아줌마가 안나오자나.. 기대했는데, 쳇!

hallonin 2005-09-0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생각해보니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캐릭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