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스래쉬 메틀팬들이 이 앨범이 나올 즈음에 메가데스에게 가했던 비판들-주로 그런지적인 요소의 수용에 대한-은 이해는 가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이다. 감히 말하건데 이 앨범은 메가데스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이 듬뿍 담겨 있는 앨범 중 하나다. 그것은 스래쉬냐 그런지냐의 유치한 설전으로 증명될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훌륭한 밴드들이 그렇듯 메가데스는 음악으로 말한다. 이 앨범은 스래쉬 메틀에서도 조화라는 단어가 충분히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하며 데이브 머스테인은 언제나처럼 자아분열과 억압, 정치적 폭력, 분노에 대한 '이죽거림'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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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나인 인치 네일스는 곧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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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일요일날, 나른한 오후로 데려다주는 음악. 나나난 키리코를 생각나게 만드는 쟈켓에 비해 꾹꾹 눌러지듯 귀에 새겨지는 노랫말들은 도시적 삶에 대한 삭막한 연상이란 측면에선 나나난 키리코의 정서와 공명하지만 그 작가가 보여주는 독기가 사라진, 슬프고 쓸쓸한 환상들 속에서 다정하고 따뜻한 질감으로 청자를 위로해주는 소박한 상상들이다. 수면용, 산책용, 야밤의 지하철 여행용으로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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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샵 보이스의 세계로 어서 오시라.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와 절로 흥이 나는 리듬감 속에서 역동성이 가미된 세련미가 넘실대는 신스팝의 정점을 이룩해낸 이 게이 아저씨들의 노래들은 어둠이 만들어내는 몽환성의 영역에서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그래서 이 앨범의 제목은 너무 늦게 도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펫 샵 보이스 특유의 현악 성향이 짙은 전자음의 세례 속에서 여전한 앤디 벨의 보컬은 하이톤의 지점에서 언제나처럼 그 달콤한 기운을 듬뿍 담아서 유혹하듯 울려퍼진다. 이것은 저 어두운 쟈켓이 만들어내는 삭막한 무표정의 세계가 아닌 'New York City Boy'의 경외감 가득한 시선 속에서 펼쳐지는 때로는 차분하고 때로는 흥겨운 밤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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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부의 '개, 럭키스타'를 샀던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가로, 그것이 수능 스트레스에 의한 충동구매의 일환이었다는 식의 분석은 지양한다. 왜냐면 그때의 난 에반게리온에 빠져서 친구놈한테서 그것의 불법 복제 비디오를 빼내느라 모든 시간을 다 보내고 있을 시기였기 때문으로 수능스트레스라는 단어는 저멀리 텍사스 벌판에 울려퍼지는 늑대의 울음소리처럼 멀고도 공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난 내가 대학교를 간다는 것에 확신도 없었고, 그래야 한다고 느끼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어부를 구입하게 만들었느냐. 그것은 무려 더블테이프(!)라는 부피적 강도에 압도된 결과였던 것이다. 프린스의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앨범인 'Emancipation'조차도 단지 두껍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당시로선 충격적인 3for1 앨범) 침을 질질 흘렸던 천박한 심성의 소유자인 나는 위성방송에서 보여줬던 어어부의 괴이했던 공연에 대한 기억(그때 부른 노래가 '밭가는 돼지'였는데, 악기는 빨래판이었다.)은 어디론가 쑤셔박아버리고 오직 그 압도적인 부피에 혹해서, 결국 나는 이 앨범을 손에 들고 만다.(그런데 나중에 보니 시디는 1장짜리였다. 그럼 테이프는 도대체 왜?)

그러나 이 앨범은 예상과는 달리 나중에 어어부 자신이 이너뷰에서 밝혔듯이 너무도 '팝'한 앨범이었다. 그는 그 이너뷰에서 9번 트랙인 '면도칼 계시록'이 왜 안 떳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토로하던데, 맞는 말이다. 그 노래는 놀랄만큼의 서정성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 혹은 해체되는 과정의 흐름을 꾸준히 따르고 그것을 형상화하는 소리들은 하나 같이 '재미있는' 소리들이다. 즉슨, 귀에 착착 감겨오는, 일상이면서 일상을 벗어난 그런 소리들. 마지막 트랙 '희박한 육면체'는 대미를 장식하는 걸죽함과 신랄함, 발랄함, 해체된 텍스트와 귀에 착 감기는 훅까지 겸비한 소위 노래다운 노래이다. 전체적으로 컨셉트 앨범의 양식을 띄는 이 앨범은 소리의 잡화상이라고 할만 한 어어부 작업의 한 정점에 위치하는 결과물이자 어어부의 앨범으로선 놀라울 정도로 '사탕처럼 달콤하게 재미있는' 앨범이다. 말하자면 이 앨범은 어어부의 대중친화성 야심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이후 몇년이 지나 '사각의 진혼곡'이 편집된 반칙왕의 필름과 함께 무려 뮤직비디오로까지 방영되는 나날이 도착할 때까지, 착실하게 묻혀버리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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