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판 ‘응답하라 2002‘가 아닐까. 10대 후반의 체온은 불안하면서도 마냥 쿵쾅거린다. 영화 중경삼림의 <캘리포니아 드림>이 흐르고, 뒷골목에서 방황하는 몸들은 아슬하기만 하다. 첫사랑, 고백. 겨울의 초입을 내팽개치고 싱그런 초여름으로 역행하게 만드는 청춘의 이름들. 내 입안에 목캔디 하나를 살짝 넣어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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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2-01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공님!! ‘살짝‘이라는 단어 때문일까요??? 이 글이 왜 이렇게 설레는지??^^;;;;

청공 2021-12-02 22:48   좋아요 0 | URL
설렘이 이 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미소가 흐뭇흐뭇 지어지다가 눈물도 찍다가...했네요.여운이 많이 남아요. 요번주 책모임하구 짧게라도 리뷰 올려보렵니당.
 

 

 

 

 

 

 

 

우주로의 비행 역사가 60년이 된 올해. 스페이스 x, 블루 오리진, 버진 캘럭시는 우주 관광 시험 비행을 앞다투어 시행했다. 국내에서도 이에 동참하듯, 지난 10월 국산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를 발사했다. 우주 관광 시대에 접어든 지금, 한국의 우주 산업은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비욘드 그래버티>는 매일경제 기자들이 세계 우주 항공 전문가들과 함께 현 우주 산업의 현황을 짚어보고 한국 우주 산업의 전망을 그린 결과물이다.  이 책은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우주 로켓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일론 머스크의 일화를 중심으로 스페이스 x와  블루 오리진 로켓이 발사되기까지의 연구 과정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각 챕터마다 세계 우주 산업 전문가들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달과 화성기지에 관한 진척된 과정, 우주 쓰레기 관련 스타트업 등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를 담고 있어 현장감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한국의 우주 산업 인프라 구축과 국가지원 구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국의 우주 산업은 국내 10대 기업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30년째 같은 틀을 유지한 채 운영되고 있다. 저자는 정부의 주도하에 우주 산업이 진행되고 있기에 우주 관련 연구 개발 제도가 낙후되어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해외에서는 우주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정책관에 임명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비전문가가 담당책임자가 되고 또 자리도 자주 바뀌어 장기적으로 우주분야 정책을 끌고 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민간 기업에 발주하는 사업 포맷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우주항공 관련 전문가들의 교육, 그리고 거버넌스 재정립이 한국 우주 산업에서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유리 가가린부터 일론 머스크까지의 약 60년의 우주 비행 역사와  러시아, 미국, 중국과 비교하여 한국의 우주 산업은 어디까지 왔는지를 한 눈에 훑어보기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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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은유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넌 항상’ 상을 받았다. 상장에는 “사회에서 쉽게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고, 사회 약자들의 편에 서 주었으며 항상 이 자리에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을 준다”고 쓰여 있다. 작가에게 주어진 최초의 상이자, 크나큰 상이 아니었을까.

 

 

은유는 르포<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통해 현장실습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죽음을, 최근작 <있지만 없는 아이들>에서는 미등록 이주 아동들의 현실을 파헤친다.  간첩 조작단 피해자들과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보이지 않는 이들의 현장을 담으며, 작가 은유는 '겸손한 목격자’이고자 한다.

    

 

<글쓰기의 최전선>은 그녀가 다년간 진행해 온 글쓰기 수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학인들과 글쓰기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 실험, 그리고 르포 작가가 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이 그려진다. 용산참사 인터뷰를 계기로 작가는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R에서 글쓰기 강좌, ‘글쓰기의 최전선’을 연다. 단지 글만 쓰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함께 읽는 수업. 학인들은 함께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는 힘을 길러간다. 학자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에 집중하며,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우리는 김수영이라는 시인 덕분에 한 존재의 좌절과 모멸과 사유와 열정의 몸부림이 나긴 흔적인 시를 통해, 느낌의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문태준, 이성복, 김수영의 시와 소설, 인문학 서적을 읽으며 감상을 나누는 시간은 상식과 금기에 도전하며 학인들이 만들어낸 질문들로 가득하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쓰고 합평하는 수업 풍경은 진지하고도 치열하다. 때론 음식도 나눠먹고 수다를 떨며 친해진 학인들은 서로의 글을 함께 읽으며 충고해 주는 든든한 글 친구가 된다. 작가는 세상에 법적인 가족 외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가족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했던 은유는 정규직 직업을 가져야 할지,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을지의 기로에 서 있었다. “돈도 없는데 삶까지 앗기긴 싫다”는 생각에 그녀는 안정적인 직장 대신 글을 쓸 수 있는 여러 일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틈틈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 안에 타인의 이야기가 쌓이게 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담아내는 품이 넓어진다.

    

 

이제 보이는 것 너머의 것들을 보는 작가된 그녀. 길거리에서 과일을 파는 할머니를 보면 ‘불쌍한 존재’라는 말보다는 “언제부터 노점을 하셨을지, 저렇게 번 돈으로 자식 몇 명을 길러 내셨을지, 자기 삶에 대한 원망은 있을지 없을지 생각”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생기는 지점이다.

 

 

"르포 문학은 언제나 ‘시린 꿈’처럼 남아있다"고 말하는 은유 작가. 그녀는 글을 쓸 때 방향을 잃거나 힘이 나지 않을 때 조지 오웰의 글을 찾는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주제, 곧 마땅히 표현해야 될 바를 표현하는 일인데 그건 경험하지 않으면 실상을 드러낼 수 없다.” 삶과 글의 일치를 실천하고자 했던 오웰을 따라 은유 작가는 르포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글쓰기의 최전선>은 작법서 책이 아니다. 물론 여타 글쓰기 책에서 볼 수 있는 단문쓰기, 추상이 아닌 구체적으로 쓰기, 교훈으로 마무리 하지 마라는 등의 조언은 포함하고 있지만.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와 ‘사유’에 더 힘을 싣고 있다. 글은 우리의 삶과 따로 떨어져 쓸 수 없기에, 작가는  늘 진솔하게 쓰고, 감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자신 안에 갇혀있는 욕망을 밖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써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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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1-09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블로그와 알라딘에 글을 올리도록 해준 너무 고마운 책이예요~♡
쓰기의 말들도,,, 다가오는 말들 도 다 좋았어요

청공 2021-11-11 01:16   좋아요 2 | URL
너무 고마운 책! ^^공감해요. 그레이스님에게 글을 쓰게 해준 원동력이 된 책이었군요! 쓰기의 말들 책은 간직하고 싶은 글귀가 많아 줄을 많이 그었던것 같아요. (소세키 전작 글 잘 읽고 있습니다^^)

scott 2021-11-09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와 ‘사유’가 담긴 글, 읽혀지는 이들에게 감동의 온도가 전해지는 글!
진솔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청공님이 글을 쓰면 정말 좋아 하는 1인 🖐 ^^

청공 2021-11-11 01:26   좋아요 2 | URL
다정다감한 scott님^^ 손까지 들어주시고 ㅎㅎ 읽으면서 단단한 마음이 생기는 책인 것 같아요. 좀 더 쓰는 데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mini74 2021-11-10 0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은유작가라는 분 글을 마음과 몸으로 쓰시는 분같아요. 책 내용도 참 좋네요. 좋은 책 좋은 작가 소개 고맙습니다 *^^*

청공 2021-11-11 01: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김수영 시인처럼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르포 글은 읽으면 맘이 많이 아파요.ㅠ ) 은유 작가 강연들은 적이 있는데요. 뵈었을때는 상당히 밝고 유쾌하셨어요. 언니같은 느낌요^^

라로 2021-11-10 0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생기는 지점”이라는 표현 너무 좋아요!! 근데 저는 은유 작가의 글은 읽어 본 적이 없지만, 그 작가의 영향을 받아 글을 쓰고 글쓰기 책을 낸 사람의 글을 읽었지요. 제목이 아마 청공님의 이 글의 제목과 흡사해요!! 홍승은 씨의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인 것 같아요. (최근에 읽은 책 제목도 가물가물;;;; 암튼 거기서 은유 작가에 대한 언급이 좀 있어서 저도 관심 갖게 된 작가에요. 이 책도 읽어볼게요. ♥️👍

청공 2021-11-11 01:44   좋아요 2 | URL
저도 타인을 향한 상상력! 부분에서 연민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어요. 어쩌면 상대보다 내가 조금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전제하에 느껴지는 감정이 연민일지도 모른다는...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라는 책도 있군요. 네. 써보겠습니다.(공손히 대답을 해주고픈 제목이네요^^) 은유 작가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저도 함 읽어볼게요.!

페크pek0501 2021-11-20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에서 부드러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문장은 곧 그 사람, 이라고 생각되네요. ^^

청공 2021-11-21 20:06   좋아요 0 | URL
˝문장은 곧 그 사람˝ 아...울림이 큽니다. 동시에 글을 쓴다는 것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심스러우면서도 때론 과감하게! 써보도록 해야겠죠?^^
 

 

 

 

 

 

 

 

 

 

 

 

물 위를 떠다니다가 간신히 구출된 그랜드 피아노. 색이 변한 피아노 앞에서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는 느슨해진 피아노 줄에 귀를 대고 손으로 하나하나 튕겨본다. 그리고 마치 살아 돌아온 사람을 어루만지듯 피아노의 옆면을 쓰다듬는다. “잘 버텨왔군.” 다큐 영화 <코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쓰나미 현장에서 구해낸 피아노와 류이치 사카모토가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카모토는 피폭 방호복을 입고 원전 사고 현장을 걷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는 바다 사진을 찍고 녹음을 한다. 지난 30년 간 다수의 영화음악을 작곡해온 그에게,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장면은  곡을 만드는 첫 번째 재료이기에. 그는 산업혁명 이후 만들어진 피아노는 늘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다며, 쓰나미가  피아노를 자연으로 되돌려 놓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가 빠진 피아노 앞에서 쓰나미 피아노만이 낼 수 있는 음을 찾는 그.

 

“카나리아가 가스 누출에 대해 광부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예술가는 직감으로 위험을 예상”한다며, 사카모토는 1990년대 초부터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반핵과 반전 시위에 참여하며 분단, 전쟁, 차별, 불합리한 사회를 담은 <캐즘>, 핵무기 반대를 노래한 <라이프 오페라> 를 작곡했다. 지난 50년 동안 일본인들은 정치, 사회적인 발언에 침묵하고 있다면서 그는 후쿠이현 원전 재가동 반대 시위대에 앞장선다.

 

 

후두암 판정을 받은 사카모토. 작곡가에게 곡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떤 음악을 쓰고 싶어 할까. 사카모토는 “앞으로 몇 년을 살지, 암이 재발해서 1년을 살지 모르겠지만 후회되지 않는, 부끄럽지 않은 것들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음악을 그려나가고 싶은지 고민한다.

 

 

타르콥스키 감독의 영화 <솔라리스>를 감상하며 사카모토는 막연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바로 타르콥스키의 영화 음악임을 알게 된다. 타르콥스키의 영상 속에는 사운드 트랙과 자연의 소리가 서로 잘 녹아있기 때문이다. 사카모토는 “타르콥스키의 사운드 트랙 같은  앨범을 만들면 기쁠 것 같다.“라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를 직접 채집하러 나선다.

 

 

물, 바람, 비, 새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며 손과 발로 숲에 놓인 철제를 두드려 보며 어떤 소리가 나는지 끊임없이 실험하는 류이치 사카모토는 탐험가였다. 케냐의 바다, 북극의 빙하, 숲에서 녹음된 자연의 소리는 스튜디오에서 전자음과 여러 악기와 섞여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한다.  “지속되는, 사라지지 않는, 약해지지 않는 소리”를 내내 동경해 왔던 사카모토. 그는 '영원의 음'이란 자연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듯, 비 오는 날 녹음기를 들고 천장, 창문, 베란다의 빗소리를 녹음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양동이를 직접 머리에 뒤집어쓰고 비의 파동을 느껴보기도 한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어떻게 영화음악을 완성하는지 따라가 보며 관객들은 그가 얼마나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지, 세상과 인간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 원하는 음악을 찾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다가 결국 자신이 찾는 패턴이 완성되면  “이거예요. 이 소리 좋죠”하고 환한 미소를 짓는 그.  이보다 황홀한 웃음이 또 있을까.

 

 

지하 녹음실에서 컴퓨터로 곡을 샘플링하다가도, 시위에 참여하고 동일본 대지진 재해 지역 아이들과 오케스트라 활동을 바삐하다가도, 피아노 앞에 앉아 바흐의 곡을 연주하는 순간, 류이치 사카모토는 경건한 기도를 올리는 수도사가 된다. “좀 더 열심히 날마다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해요.” 내일은  바흐 곡을 더 잘 칠 거라는 다짐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는 그에게, 나는 겨울 인사를 미리 건넨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사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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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25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카모토 고요한 열정 여러번 봤습니다 현재 사카모토 암 투병중 ㅠㅠ 사카모토 딸은 하루키옹 도쿄 에프엠 라디오 게스트로 활동중입니다 쓰나미 재난속 고통스러운 이들 외면하지 않고 불합리한 세상과 폭력에 자신의 신념과 목소리를 내는 사카모토 부디 오래 사셨으면 ㅜ ㅜ

청공 2021-10-27 05:41   좋아요 1 | URL
요 영화에서는 사카모토만 비춰줘서 안 그래도 가족들은 누굴지 궁금했어요. 아, 사카모토 따님이 하루키 옹과 친분이 있군요. Scott님은 하루키 전문가^^. 영화에서 솔라리스 나올때 Scott이 쓰신 페이퍼 생각났어요. 번역본 나오면 꼬옥~알려주시는 걸로요^^

얄라알라 2021-10-25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대무용 공연에서, 처음,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춤보다 음악에 확 느낌 받은 경우도 많지 않은데, 귀가 뻥 뚫리고 심장이 벌렁거렸지요. 다큐멘터리 있다는 것만 알았지 내용은 몰랐는데, 청공 님 페이퍼와 scott 님 댓글 읽고 나니 사카모토 쌤이 더욱 좋아집니다!

청공 2021-10-27 05:47   좋아요 2 | URL
현대무용하고 사카모토 음악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특히 사카모토의 전자음악 요소가 공감감이나 이미지를 불려내 안무가들의 상상을 자극하기 충분할 듯해요. 무용 공연장에서 듣는 사카모토 음악은 정말 웅장하겠어요. 얄라알라님처럼 저도 심장 쿵~할듯요^^

라로 2021-10-26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카모토를 남편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거의 30년 전에. 남편은 거실의 불을 끄고 혼자 바닥에 드러누워서 그의 음악을 감상하곤했지요,,,제 남편이라는 사람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딱 아는 사람인데 좋아하는 것도 별로 없는 사람;;; 그당시 남편은 사카모토와 데이빗 실비안(Sylvian)에 푹 빠져지냈더랬는데...그래서 사카모토 하면 남편이 젤 먼저 생각나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청공 2021-10-27 05:58   좋아요 1 | URL
라로님. 오랜만이에요.^^(일도 공부도 넘 바쁠듯요) 어둠 속에서 누워서 사카모토의 음악을 듣는 남편분. 이보다 괜찮은 음악 감상법이 따로 있을까요? ^^ 푹 빠져들을 수 있었던 음악은 그때의~ 추억을 잘 데리고 오는 것 같아요. 사카모토의 음악도 30년이나 우리와 함께 했군요!

2021-10-27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7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7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8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업은 중단되지 않았지만,
소녀는 눈을 들어 창밖으로 누가 지나가는지 쳐다보았다.
그 우연한 시선은 오십 년이 지난 후에도 끝나지 않고 세상을 뒤흔든 사랑의 시작이었다... - P99

...상사병은 콜레라와 증상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해 참피나무의 꽃을 달여 먹이라고 처방해 주었으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분의기를 바꾸어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갈구하던 것은 이러한처방과 정반대였다. 그는 자신의 순교를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트란시토 아리사는 행복을 추구하는 본능이 가난으로 인해 좌절되었던 아픈 과거를 지닌, 사십 대의 자유로운 여인이었다. 그녀는아들의 고통을 자신의 것인 양 지켜보면서흐뭇해하고 있었다.

 아들이 헛소리를 할 때면 달인 약을먹였으며, 오한을 느낄 때는 담요를 덮어 주었다. 그러나동시에 그에게 허약한 상태를 즐기라고 기운을 북돋워 주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 기회를 실컷 이용하도록 해, 넌 젊으니 가능한 한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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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11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은 제가 재독하고 아끼는 책 중 한권!

청공님 오늘은 뺴뺴로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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