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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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그러면서도 철학적인 면모를 보이는 작품을 열여덟에 썼다니 진심 놀랍다는. 읽는 내내 무언가에 홀린 듯한 느낌을 받아 나 스스로 놀랐다는 ㅎ 프랑수아즈 사강 정말 매력적인 작가네요. 그녀의 천재성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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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에디터스 컬렉션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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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구입해서 몇번을 시도했지만 실패. 이번 책읽어드립니다 보고 용기내 드뎌 완독 성공. 그만큼 읽기 힘들었음. 재밌게 읽는 책은 아님. 근데 표지가 바뀌었네용 먼저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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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데이즈 - 바다가 사랑한 서퍼 이야기
윌리엄 피네건 지음, 박현주 옮김, 김대원 용어감수 / 알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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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글을 쓸까말까 많이 고민했다. 막상 쓰자니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할지 엄두가 안나고 그렇다고 안쓰자니 내안에 꿈틀거리는 이 무언가가 해소되지 않아 조바심이 나고...
일단 책이 두꺼워 읽기가 힘들고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가 파란만장 블록버스터급 대 서사시 스케일이라 소화시키기도 버겁다. 근데 책이 욕나올 정도로 재밌어서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 손에서 놓을 수도 없다. 한마디로 환장하겠는 책.(욕하면서 읽다가 나중엔 지침)
이렇게 날것 그대로의 팔딱팔딱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책을 읽은지가 아주 예~전 <봉고차 월든> 이후로 첨인거 같은데, 흠.. 내 글에 많은 기대는 하지들 마시고 걍 쌩까셔도 됨.
윌리엄 피네건. 육십대 미국 저널리스트인데 뉴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로스엔젤레스, 하와이에 거주하면서 서핑에 입문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지만 그는 서핑에 빠져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며 파도를 탐구하고 서핑을 한다. 그 과정이 정말 만만치 않은데 풍토병 말라리아에 걸리고, 상어가 들끓는 바다도 만나고 변변한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말그대로 상거지 꼴로 오로지 서핑에 몰두한다. 그의 모험담이 너무 흥미롭고 쫄깃하면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근데 왜 이렇게까지 생고생하지? 왜 안정된 삶을 버리고 가족과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파도를 타지? 그냥 집 앞 바다에서 타면 되잖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가 가는 곳마다 현대사 생중계다. 샌프란시스코를 진원지로 퍼져나간 ‘사랑의 여름‘(어찌보면 서핑도 당시 저항의 상징이었던 히피 문화의 일종, 그래서 LSD를 하고 서핑을 했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대마초는 더 흔하게 언급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을땐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항쟁이, 포루투갈 령 마데이라 섬(호날두 고향)에 있을땐 본국 포르투갈에서 들어온 자본에 의한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섬 원주민의 고통이. 그 훨씬 앞서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하와이의 삶에선 산업화 초창기 하와이의 비참한 민낯이 그대로 쓰여져 좀 충격먹기도. 근데 그렇기때문에, (이책이 소설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체험한 현실을 그대로 써놓았기에) 그 생생한 현실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게 이책이 퓰리처상을 탄 가장 큰 매력인거 같다.
너무 거지같은데 너무 무모한데, 너무나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이랄까. 와 그와중에 저자는 책을 놓지않고 읽고 글쓰기도 계속 한다. 그리고 뉴욕으로 돌아와 기자 일을 하며 결혼도 하고 딸을 낳고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십대에도 계속 파도를 찾고 서핑을 한다. 한마디로 서핑 1세대 이야기. 지금은 대중화되어 흔해진 서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있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어록에 이런 말이 있다.
‘서핑의 뛰어난 점은 그것이 개인적인 스포츠라는 것이다. 서핑은 순수한 의미에서의 정직함을 사람들에게 요구하며, 그것에 의해서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응시하게 된다.‘
이 말이 조금 이해된다. 서핑을 하며 오롯이 자신만을 대면하며 자연과 하나되어 분리감을 없앤 그 자유, 해방감,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바바리안 데이즈> 제목 그대로 우리 인간은 애초에 야만인이었으니까. (문명과 야만에 대한 생각은 p51 참고)

덧)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단, 저자처럼 살아남을 운이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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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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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진솔함과 정성을 느끼게 해주는 귀한 글이란 생각이 든다. 라틴어가 인도유럽어에서 생겨났다는 것도 흥미롭고 서양 언어의 어원인 라틴어를 익힘으로써 서양 문화 역사 문명을 이해하는데 시야가 넓어지는 것도 유익하다. 잠언서 스타일이라 특히 젊은이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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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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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피에르 바야르 대표작이다. 젤 재밌다.
이제껏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다양하게 접해봤는데 모두다 책의 가치, 효용성에 대한 담론들이었다. 당연 그렇지 않겠는가. 나조차도 책읽기를 교양쌓기의 가장 근본적인 수단이라 생각하니.. 그 프레임에 갇혀 '비독서' 도 독서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심지어 나도 생활 속에서 늘 체험하며 살면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에 허를 찔린 기분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다 해도 이 세상 모든 책을 다 읽지는 절대로 못한다. 그러니 내가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가 더 많을 수밖에 없고 (특히 내 직업상 늘 고민되는 부분이었음. 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 척을 해야할지) 하지만 그간 쌓은 내공(?)이 있기에 꼭 그 책을 읽지 않더라도 그 책에 대한 인상과 정보로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에 '이렇게 말해도 되는건가? 읽지도 않았는데?'하며 괜시리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작가는 그런, 책에 대해 나누는 소통을 '집단도서관'이라 칭하며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을 언급한다. 윌리엄 수도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어보지 않고도 그 내용을 유추하고 범인의 살인 동기를 알아맞추는 것도 책에 대한 총체적 시각을 갖고 있기때문이라는 거.
그리고 그동안 내가 읽은 책의 경험치와 다른 책들과의 관계를 맺게하는 능력을 갖게 해주는 '내면도서관' 개념.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구두로나 글로 나누는, 책들에 관한 토론의 공간인 '잠재적도서관'까지..
모두가 다 내가 늘 생활하며 살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개념들이었다. 멍청한 나는 물리적 도서관만 도서관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는..
우와 역시 뛰어난 작가란 이렇게 알고는 있지만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형의 것들을 언어화하고 문장으로 정확히 구성하여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한낱 미물인 나는 그저 감탄만 할뿐이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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