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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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하다.
  워낙 알려져 있는 작품이라 전체적인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앞부분 수도원에서 토론하는 내용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워 읽는 도중에 이것저것 작품 해설을 찾아 참고해가며 진도(?)를 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몰입도, 각 인물들의 은밀한 내적 갈등이 겉으로 폭발하면서 비로소 도스트예프스키가 말하고자 한 메세지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었고, 이내 그의 글에 압도되어, 마지막엔 오히려 마무리를 짓고싶지 않은, 이 책을 끝내고 싶지 않은 뭔가 늪에 빠진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서는 도박으로 진 빚이 많은 생계형 작가였다는 것밖엔 아는 것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의 삶이 정말 치열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극으로 치닫게 하여 마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 들어 긴장감이 더해졌다고 할까. 그만큼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이 녹록지 않았고 삶에 대한 특히, 인간의 본성, 죄악, 그리고 구원에 대한 세밀한 천착이 있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존재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번민과 허무와 냉소에 시달려야 하는가. 결국 연약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많은 죄악들을 우리는 어떻게 심판하고 바라봐야 하는가. 도스토예프스키는 당시 러시아에선 법, 규범과도 같았던, 아니 관습적으로는 그보다 더 우위에 있었던 그리스도교의 사상에 의해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아주 난해하고 복잡하지만, 또 다시 한번 생각하면 단순하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서로 사랑을 베풀며 살아라.
  지금껏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은 ‘첫째, 과연 이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둘째, 지금의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책을 읽고 얻어낸 것 혹은 깨달은 점..) 은 무엇인가, 그래서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인데, 이 책은 두가지 질문에 모두 답을 주었기에 성공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조시마 장로가 남긴 소중한 말씀들이었는데, 기독교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인 진리의 가르침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재밌었던 건 도스토예프스키가 푸시킨을 좋아했다는데 작품 곳곳에 푸시킨의 시가 인용되어 있어 반가웠다는. 마침 이 책을 읽기 전에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읽었기에 더욱 그랬던듯 싶다. 그리고 작품 내용 중에 터키인과 유대인, 스웨덴 민족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도 당대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첫 시작 부분의 표도르에 대한 캐릭터 설정이 채만식의 <태평천하> 윤직원 영감을 떠올리게 한 점이다.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고, 탐욕스럽고 음흉한, 자신의 부를 지켜주는 일제강점기를 태평천하라 생각하는 윤직원 영감. 결국 자신의 후손에 의해 망하게 되는 이야기가 농노를 멍청하다며 지배해야 할 대상이라 말하는 표도르 또한 자신의 핏줄에 인해 파멸 당한다는 것과 흡사했다. 당연히 우리 근대문학이 러시아 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리라.
  이 방대한 책을 다 읽고 짧게나마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뿌듯하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고,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좋다. 큰 산을 넘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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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오네긴 열린책들 세계문학 7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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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킨 작품은 처음이다. 책 읽고 영화도 찾아봤다. 랄프 파인즈, 리브 타일러가 나온 2000년 명작이다. 시인 푸시킨의 운문소설 오네긴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인생에 대한 푸시킨의 섬세한 관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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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나를 모른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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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가 더 좋았다. 작가의 정치적 성향(?)이 좀 의심스럽지만 책 내용은 일상적 나이듦의 지혜를 다룬다. 다만, 작가의 나이가 많아 자신의 경험과 삶을 예로 들며 설득하는 어떤 부분에선 시대 변화에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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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홈 : 가족 희비극
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 / 움직씨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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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델 테스트가 이 분 이름에서 나온 거군요. 펀홈이 아닌 헬홈으로 느껴질 충격적이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집만의 독특한 분위기 문학적 깊이가 점점 더해져 문해력이 딸릴 정도. 우아~ 이 책에 언급된 문학 작품부터 읽어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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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민음사 모던 클래식 75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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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국가 일본이 자신들의 과오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그리고 일본에서 태어난 가즈오 이시구로는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읽었다. 그의 책으론 나를 보내지 마, 남아있는 나날, 녹턴에 이은 네번째 책인데, 그의 스타일대로 뒤에 가야 선명해지고 앞부분은 그저 안갯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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