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사는 (경주에도 천관사터가 있다. 김유신 장군이 좋아했던 자신이 좋아했던 기녀 천관녀가 살았던 집터에 세웠다는, 이곳 천관산도 기녀 천관녀와 관련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김유신이 나라일에 전념하면서 자신에게로 향하던 눈길을 거두자 이 산으로 옮겨와 숨어살았다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새운 절이다. 한때 89개의 암자를 거느린 화엄사란 이름을 가진 사찰이었다는데 지금은 자그마한 대웅전과 요사채 두채를 거느리고 있는 작은 암자 같은 절집이다. 그렇지만 삼층석탑과 5층석탑, 석등 등 볼거리가 많다. 구례 사성암에 가는 길과 비슷하게 한참 산 중턱으로 올라가니 하얀 개 한마리가 뛰어오더니 과하게 반긴다.사람이 그리웠던지 문화재를 둘러보는 내내 우리를 따라 다니며 친한 척을 했다..

 

   

 석등은 통일신라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보림사 석등과 비슷한 모양으로 별다른 특징은 없다.그러나 전체적으로 깔끔하다.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5층석탑은 날씬하다. 그런데 그냥 절 앞에 탑을 세워야 해서 탑을 세울 줄 아는 일꾼 아무나를 불러 형식적으로 세워놓은 것 같다.

 

왼쪽 너른터에 있는 삼층석탑
아마도 옛날에는 이곳에 대웅전이 있었을 것이다. 탑 한 기만 덩그마니 놓여있는데 멀리서 봐도 안정감있고 단정하고 품위있는 탑이다. 통일신라 후기 또는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기단에 탱주, 우주가 없다.




삼층석탑을 보고 오다 대웅전 옆에 있는 잘 생긴 편백나무 밑에서 열매를 주웠다. 열매를 줏다 하늘을 보니 맑고 서늘한 가을 하늘 같은 하늘이 우릴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다. 주운 열매는준비해간 마끈으로 팔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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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사를 가는 길에 용호정에 들렀다. 정자 아래로 탐진강이 흘러가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정자를 감싸듯이 가지를 펼치고 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정자를 둘러싼 나무들로 인해 어두운 느낌이 든다.용호정은 선비들이 휴식을 위해 지은 정자가 아니라 순조 때 최규문이란 분이 아버지 최영택을 위해 지은 정자란다. 비가 오면 강건너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러 못가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며 이곳에서 명복을 비는 걸 보고 아버지를 위해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용호정 앞 탐진강)

가까운 곳에 있는 부춘정에 들렀다. 부춘정 앞에도 탐진강이 흘러간다. 경치가 아름다워 선비들이 휴식을 취하기 좋았을 것 같은 정자다. 선조 31년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문희개 선생이 지은 정자를(당시는 청영정이라 불러다 함) 헌종 4년 청풍 김씨 후손이 사들여 고처 지은 후 부춘정으로 이름을 고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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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밖에서 묵념을 드리고 보림사로 향했다.  보림사는 보조선사 체징이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 제일 먼저 선종이 정착한 사찰이다.

이곳에는 외유문, 사천왕문,삼층석탑과 석등,철조비로자나불,보조선사창성탑과 탑비 등 볼만 문화재가 많다. 거기다가 멀지 않은 곳에 보물로 지정된 동부도와 서부도가 있다.

이렇게 볼거리 .느낄거리 많은 사찰에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절 주변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보기만 해도 더위가 가신다



(6.25 대 대부분의 건물들이 다 타고 외호문과 사천문만 남았다는데 보림사에서 처음 마주치는 이 문이 외호문이다) 


외호문을 지나 사천문에 다다르자 좌우에 금강역사 두 분이 서 계신다. 그 뒤로  좌우 두분씩 사천왕이 게신다. 그런데 모습이 독특하다. 이제껏 본 사천왕상은 발밑에 잡귀들을 밟고 있는데 4분의 사천왕상은 발을 들고있어 발박닥이 보인다.  1970년대 사천왕상의 복장에서 귀한 자료들이 나왔는데 소실되고 그 후 팔과 다리에서 보림사적기 등이 나와 보관하고 있단다
 
  

(보림사 사천문,외호문을 들어서면 사천문 사이로 삼층석탑과 석등. 대적광전이 보인다)  

경내로 들어서니 드나드는 사람하나 없이 여린 햇살만 놀고 있다. 전날 내린 비를 맞은 나무들은 생긱를 더하고 백일홍,송엽국, 자주 괭이밥 같은 꽃들이 만발했다.참 좋다.삼층 쌍탑과 석등, 당간 뒤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계신 대적광전도 보인다.

 

대적광전에 들어가 철조비로자나불께 삼배를 했다.   해설사께서 철불의 형상에서 불상이 조성될 시기 호족들의 힘이 느껴진다고 하셨다. 


대적광전을 나와 지정전에 갔다. 해설사님께서 벽화를 잘 보라고 하셨다. 지장전 안에는 지장보살만 모셔 놓고 십대왕은 건물 벽에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살면서 행동이든 말이든 남한테 몹쓸 짓을 하지 않아야 겠단 생각이 절로 든다.

지장전 오른쪽 언덕에 있는 창성탑과 탑비를 보러갔다.탑비에는 보조선사의 행적,창건 연기설화 등이 적혀있단다. 탑은 훼손이 많이 되었지만 남아 있는 조각들로 보아 정성들여 조성한 흔적이 역력하다.
 


(창성탑비)


(창성탑비에서 내려다본 보림사 전경, 왼쪽에 창성탑비가 보인다)

 보림사 경내에는 약수도 있다 .많은 비가 온 뒤라 물이 뿌엿다. 


 

약수 한바가지를 떠서 마시고 서부도를 보러 갔다 .네비가 버벅거려 부도가 있을만한 곳 주변을 헤매다가 건너편 마을 작은 암자 뒤에 있는 부도를 발견하고 가서 봤다.지대석의 복련과 상대석 앙련이 이르기까지가 눈길을 근다. 복련도 독특하고 구슬을 세로 꿰어 놓을 듯한 중대석 8각 모서리도 독특하다.그리고 상대석 앙련 꽃잎 하나마다 꽃한송이를 새겨 놓았다. 

내려오는 길에 보림사 입구 오른쪽 바탈진 곳에 있는 동부도와 여러기의 부도들을 봤다 .동부도는 복련이 항아리 치마같다. 동부도 아래 있는 몇기의 부도들 중  몸돌에 재미있는 조각이 새겨진 부도가 있다. 다람쥐가 올라가는 모습과 내려 가는 모습, 거북이 올라가는 모습과 내려가는 모습이 새겨져있다.우리는 보물찾기 하듯 요리조리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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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장흥과 진도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28일은 장흥 지역을 돌아봤다

장흥에는 볼만한 정자가 많다 .사인정,부춘정, 용효정...

게다가 보림사와 천관사도 있다 

마침 우리가 휴가 가는 날 장흥 물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라 

숙소는 장흥군에서 운영하는 생태공원 몽골 텐트도 예약했다 

장흥을 진입하다 장동면에 있는 만수사에 들렀다. 이곳에는  

안중근 의사 사당, 해동사가 있다. 그런데 문이 잠겨 있고 마당엔  

잡풀만 무성했다. 올해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라 묵념이라도  

올리고 갈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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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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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후기 역사책을 보다가 '이 시기를 제대로 공부하면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요 몇 년 사이 좋은 작품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그 중에 이 책은 단연 돋보인다.

조선 후기 우리 나라 시대상황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양반들 중에 서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나라에서는 이들에게 극심한 탄압을 했다는 것, 심지어 서학 책을 필사했거나 판 사람도 화를 면할 수가 없었다는 것, 책을 필사하던 필사쟁이라는 직업이 있었다는 것,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가 있었다는 것,서민층에도 서학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었다는 것 등.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고 일련의 사건들이 개연성이 높아 고개가 끄덕여진다.도리원 기생들이 서학을 관심을 가진 것, 장이가 허궁제비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장이가 관헌들 보다 먼저 홍교리댁에 들어가 서학책을 불태워 홍교리가 화를 입지 않게 해 준 것,최서쾌와  장이가 다른 곳이 아닌 대구로 피신을 한 것 등, 그래서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옳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알았던 인물 장이 아버지, 김수영의 시 '풀'의 한 구절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를 생각나게 하는 최서쾌, 쓸모많은 고자질쟁이 낙심이, 품위 있는 기생 미적아씨, 열린 사고를 지닌 청렴한 사대부 홍교리, 은혜를 원수로 갚은 진짜 나쁜 인간 허궁제비, 고운 마음 씀씀이 만큼 인복이 있고 사려깊은 아이 장이. 허궁제비 외엔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라 읽는 내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

최서쾌가 장이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일렀던 말들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에게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마무리를 옹골게 하라' /'인사를 할 때는 공손하게 해라'/'사람을 사귀는 것도 장사를 할 때도 마음을 먼저 헤아려라.' 

5,6학년 아이들에게 피와 살이 될 것 같은 귀하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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