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책 너무 재미 없어요.”

  “응, 재미 없는 책이야. 생각을 많이 해야 이해되는 책이니까.”

  “이번 달은 좀 재미있는 책 해요.”

  “그래 재미있는 책 하자.”

  그러면서 수업 시작을 했던 책, '레의 모험'

  많은 생각을 하며 읽어야하는 책도 재미있다는 아이조차 재미없었다고 해서 수업 시작부터 조금 기운이 빠졌다.그러나 내가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활동지도 수준 높은 이 아이들과  딱 수업하기 좋게  만들었다.

  나의 색도 찾아보고, 레의 모험과 내가 살아가는 삶도 빗대보고, 내가 담고 싶은 색도 생각해 보고.

  그랬더니 반응이 아주 좋다.

  그렇게 시들하게 시작했던 아이들이 점점 책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 재미있지 않니? 레가 여행하는 과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이랑 똑같지?”

  “네. 재미 있어요. 그런데 책이 재미있는게 아니라 선생님이랑 하니까 재미있어요.”

 아~ 기분 좋다

  ‘바람은 모래 언덕의 모양이 바뀔 뿐, 이 세상은 그저 커다란 모래더미일 뿐이야.’

  로 시작하는 이 책 우리 인생이랑 참 많이 닮았다

  처음에 도대체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던 녀석이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제목을 붙인다.

   기특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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