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쪽에 전어회를 먹으러 갔다가 내려 오는 길에 해동용궁사 옆에 있는 수산 과학관에 들렀다. 이 곳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을 한번씩 오는 곳이라서 견학 기록문 수업을 할 때마다 한번 들러야지 들러야지 했던 곳이다.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 한번 쯤 와서 볼만하다.

 

  어느 시기에 어떤 수중 생물들이 생겼는지, 현재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해양 자원이나 미래 활용가치가 높은 해양자원,어업 기술의 변모 과정,시기나 지방에 따라 다른 그물 모양이나 고기 잡는 방법, 해양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 도시등 아이들과 함께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둘러보면 상당히 유익한 자료들이 많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쿠아리움은(물론 입장권이 아주 비싸긴 하지만) 살아있는 수중 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반면에 이 곳에는 주로 박제품이다. 많은 학교에서 견학을 오는 만큼 나라에서 살아있는 다양한 수중 생물들 좀 더 확보해서 전시해 주면 좋을 것 같고 아쿠아리움은 입장권 부담 때문에 가보 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그 곳처럼 대형 수족관을 만들고 그 밑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아이들이 바닷밑을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것들

  * 물고기

 수산과학관 입구를 들어서면 도입부가 나온다. 그 곳수족관에 아주 예쁜 물고기가 있다.카디날테트라-크기가 4미리미터내외 작은 물고기이다. 물 속에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보면 하늘색에 은빛 섞인 듯한 가로 줄 무늬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초록색 수초들 사이에 있으면 배부분의 빨간색과 더불어 그 화려한 빛깔이 더욱 더욱 선명한 빛을 발한다.

 

  *말미잘

   20년 가까이 바닷가에서 나고 자라면서 내가 봐온 말미잘은 돌틈 사이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이의 작은 우물같은 말미잘이다. 그런데 말미잘 종류가 많은 모양이다. 깊은 바닷속에 있는 말미잘들은 산호 같다. 촉수 끝이 보라색을 띠고 있어 꽃이 핀 것 같은 말미잘도 있고 엘레강스코럴 같은 말미잘은 몸체에 청자빛 현광 물질이 입힌 듯한 빛깔을 띠고 있다. 바다 속에 사는 많은 생물들 중에는  현광을 띠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뭘까?


* 고래

  고래의 종류는 많다. 밍크 고래, 수염고래, 돌고래...

  종류에 따라 수면 위로 올라와 물을 뿜는 모양이 달라 그 모습을 보고 고래의 종류를 식별한단다.


* 어업기술실

 지역의 특성이나 그 지역에 나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그물이나 고기 잡는 방법이 다르다. 주낙(우리 마을에서는 낙지를 주로 주낙으로 잡았다),죽방렴(멸치나 연안에 서식하는 자잘한 물고기들을 주로 잡았다),통발 (장어를 주로 통발로 잡았다)이런 어구들은 어린 시절 많이 봤던 것들인데 이 곳에서 보니 새삼스럽다.


* 산호

  보라카이 해변은 우리 나라처럼 은빛이나 금빛 모래가 아니라 산호가루로 이루어져 있어 하얀색을 띠고 있다.  보라카이  보트스테이션 1,2,쪽 바다에는 산호 조각 같은게 거의 없었는데 보라카이 시내에서 좀 떨어진 푸카셀 비치에는 참 예쁜 산호 조각들이 많이 떠밀려 와 모래 위에 둥굴고 있었다. 그때  빨간색, 회색, 하얀색 모양도 색도 다양한 산호 몇 개를 주워 가지고 왔는데 이름을 몰랐다. 그런데 수산 과학관에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산호들이 몇 개 있다. 이름을 보니 벌집모양 같은 산호는 이름이 뇌돌산호, 나무 잔 가지 같은 산호는 꽃끝돌 산호, 그런데 발그레한 산호는 이름을 안 붙여 놨다. 궁금하다


* 우리나라 근해 바다의 염분분포

 삼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에서 황해가 염분의 농도가 가장 높단다. 그런데 왜? 염도 농도가 가장 높은가 라는 의문을 품는 이에게 답해주는 설명이 없다.


* 미래의 해양도시

인공섬 밑 바다에는 해저도시가 돔형으로 조성되어 있고 도시와 도시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인공섬으로 오르내리는 길은 유리 엘레리베터로 되어 있고, 해저 도시를 왔다갔다 하는 교통 수단이 잠수정이다. 조력이나 파력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쓰고 해저에는 그 에너지를 저장하는 곳도 있다.

  '21세기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라는 책을 보니 2070년 경에는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해 진다는데 그럼 바닷속 전체가 박물관이 될 수도 있겠네. 우리 나라 신안 앞바다 같은 곳은 바닷속에 수많은 유물들이 묻혀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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