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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소리 ㅣ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1
리혜선 지음, 이담 외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3월
평점 :
이 책은 우리 나라가 청나라, 일본, 밀려오는 서양세력들로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하던 188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보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씨앗 한 됫박에 아이를 팔아야 할 만큼 가난했던 조선족들의 힘겨운 삶을 지금처럼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아무런 배경 지식없이 이해하기란 힘들테니까. 아이들에게 이 책을 주면서 등장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대충 이야기하고 읽어보게 했는데도 영 반응이 신통찮았지만.
그런데 이 책의 그림이 참 좋다. 옥희의 생활을 보며 도대체 왜?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보던 아이들도 그림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당시 한족들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 정도.
그나저나 이런 힘든 세월을 견뎌내며 만든 연변자치구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데. 많은 조선족들이 타지로 나가는 바람에 조선족의 비율이 한족보다 적단다. 폭죽소리의 옥희 같은 이들의 삶이 전설 속에 남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