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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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강물을 열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

  이 책은 내가 가르치는 지역 중학교 권장도서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기 위해 두어번을 정독을 하고 나니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눈에 많이 띈다.


  첫 번째, 아이들과 앞으로의 삶에 이야기 나누기할 주제가 있다.

 연어들이 강물을 거슬러 오르다가 폭포를 만나

‘폭포를 우리 힘으로 뛰어올라야한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물길로 편하게 오르자‘

 는 의견으로 나뉘어졌을 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연어라면 어떤 길을 겠냐고? 물었다. 그 때 아이들은 폭포를 힘차게 뛰어오르는 것은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제까지 고생하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왔던 것이 헛되지 않게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길로 오르겠다는 의견(요즘은 법으로 산란기 연어들을 못잡게 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잡힐 위험은 적다고 하면서)과 ‘내 스스로 힘차게 폭포를 거슬러 오르겠다’는 의견을 나뉘어졌다. ‘폭포를 힘차게 거술러 오르겠다’고 대답한 아이에게 까닭은 물었다. 그런데 기가막힌 대답을 했다. ‘은빛 연어가 스스로 강물을 스스로 열어보고 싶어 폭포를 힘차게 뛰어올랐듯이 자신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둘째,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 드러나는 특징이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등장인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아이들에게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제시하며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설명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족집게 연어처럼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거의 비슷하게 설명을 했다. 책을 주며 너희가 추측한 것이 맞는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며 읽어 보라고 했더니 꼼꼼하게 읽고 와서 추측한게 맞더라고 아주 흐뭇해했다.


셋째,등장인물들의 대사 중에는 아이들이 깊이 새겨둬도 좋을 문장이 많아 어록 만들기를 해도 좋다

  은빛연어의 말 중

  ‘이제 강물이 열어주눈 창문은 싫어. 내 스스로 강물을 열어 젖혀보고 싶어. 그건 나 자신을 여는 일이 될지도 몰라’

 초록강이 은빛연어에게 했던 말 중

‘혼자라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연어 무리는 특히 그렇지. 연어가 아름다운 것은 떼를 지어 거슬러오를 줄 알기 때문이야.’

  그리고 은빛연어가 초록강에게 왜 강을 거슬러 올라야하느냐고 물었을 때 한 말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 같은 것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이 세가지는 아이들이 어록에 가장 많이 실었던 대사다


이 책은 스스로 강물을 열어 젖혀보고 싶은 이들뿐만 아니라 강물을 스스로 열어보길 주저하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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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8 2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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