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첩을 뒤적이다가 김수익의 ‘보라꽃 모정’이라는 그림을 봤다. 자궁 속 같은 곳에 엄마가 아이를 꼬옥 안고 그림.

 

이 그림을 보니 며칠 전에 어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생각난다. 요즘 어머니께서 이종사촌 동생집에 아이를 봐 주러 가신다. 이종 사촌 동생 부부는 맞벌이를 하는데 이제 3살이 된 아이를 봐 주시던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보모를 구할 동안 만 어머니께 봐 달라고 부탁을 하셨기 때문이다.


  첫날에 아이가 낯설어 할까봐 미리 앞 날 저녁부터 이종사촌 집에 가서 아이와 얼굴을 익혔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출근 할 동안 자고 있던 아이가 일어나더니 자기 엄마를 찾으며 서럽게 울더란다. 이종 사촌 동생댁이 며칠 휴가를 내고 아이를 데리고 있다가 연휴가 끝나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며칠 엄마랑 함께 지내던 아이가 휴가를 끝내고 회사에 출근한 것을 알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달래도 막무가네로 한참을 울던 아이가 제풀에 꺾여 울음을 그치고 ‘할머니 우유주세요.’하면서 어머니께 다가 오는데 너무 마음이 아이를 꼬옥 안아 주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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