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가 시들하다


린이는 

자존심이 강해 자기 주장이 무척 강하다

그래서 누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면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자기가 먼저 하려고 한다

기회를 공평하게 주기 위해

알아듣도록 설명을 하면 그제서야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며

순서를 정한다

다행히 가위바위보의 결과에 아무 말 없이 승복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뭐든지 빨리 해 내다가

다른 아이가 자신보다 먼저 무언가를 해 내면 마음이 급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행여 그런 모습을 친구들이 볼까봐 얼른 눈물을 닦고 태연한 척 하지만


린이를 보면 내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

내 잘난 맛에 사느라 남이 나 보다 잘하는 꼴을 보면 배알이 뒤틀리고

내가 자신 없는 것은 남 앞에 어수룩한 모습 보이기 싫어 아예 시도 조차 하지않고

나중에 혼자서 끙끙대고 해 보고


그런데 린이가 시들하다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될까 걱정이 된다

이제 조금씩 글쓰기 맛을 알아가고 있는데

린이를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고민 좀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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