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선생님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요즘 볼만한 영화들이 많길래 약속 장소를 서면 CGV로 정해 영화를 보기로 했다. 학생들 수업을 끝나고 나니 6시 20분, 허겁지겁 약속 장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메종 더 히미코’를 보기로 했다  ‘게이샤의 추억’을 보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만나 밥 먹고 나서 이야기 할 시간도 없이 바로 영화를 봐야 돼서 시간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해서 보았다


  일본 영화는 웬지 ‘성적인 느낌’이 강해 이상하게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는 한 선생님의 말을 귓전으로 들으며 영화를 봤다. 게이들의 이야기였다. 요즘 부쩍 동성애를 다룬 영화가 많이 상영되고 있다. 왕의 남자, 중국에서 상연 금지 당했다던 브로크백마운틴.


  메종 드 히미코는 히미코라는 사람이 만든 게이들의 양로원이다. 결혼을 했지만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고 가족의 등져야했던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을 피해 이곳에 들어와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일본인들도 게이에 대해 편견이 많은 모양이다. 옆 마을에 사는 중학생들조차 지나 다니면서 양로원 건물에 낙서를 하고 게이를 보면 괴상한 볼거리라도 생긴듯이 히히덕 거리며 지나다닌다. 그리고 히미코에서 지내던 한 게이가 쓰러져 가족들의 보살핌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게이임을 알게 되면 자식들이 충격을 받고 모셔가지 않을 까봐 끝까지 게이임을 밝히지 않고 보낸다.


  그런데 이들은 사랑하는 대상이 동성이라는 사실만 다를 뿐 보통 사람들과 똑 같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들은 변태(?) 취급을 하곤 해서 수많은 게이들이 세상과 격리되어 정신적 고통을 당하면서 살고 있었다.  주인공 사오리가 용서할 수 없다던 게이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동정으로 동정에서 연민으로 바꾸어 갈 때 그 영화를 보고 있던 나도 게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오랜만에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를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