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곽경택
출연 : 장동건(씬), 이정재(강세종), 이미연(명주)
친구를 만나 예정에도 없던 영화‘태풍’을 봤다. 아무런 기대 없이 봤던 영화라 그런지 괜찮다.
장동건이 분한 ‘씬’은 탈북자 최영신이다. 20여년 전,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귀순하려 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한 한국 정부가 이들을 받아 주지 않아 함께 탈북하던 사람들과 부모가 눈 앞에서 인민군에게 사살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함께 탈북하려던 사람들은 다 죽고 최영신과 누나 최명주는 우여곡절 끝에 탈북에 성공하지만 두 남매는 생사조차 모른채 살아가고 있다.
누나는 탈북하는 과정에서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강간을 당하고 중국에서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되어 매춘부로 살아가고 있고, 최영신은 부랑자가 되어 떠돌다가 동남아시아의 어느 해적 집단의 보스가 되어 ‘씬’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복수할 일념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아가고 있다. 목숨 걸고 탈북한 대가가 혹독하다.
두 남매의 탈북 과정과 그 이후의 삶을 보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새삼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우려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를 애써 외면할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인권 유린을 당하며 생명을 잃거나 혹독한 시련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진정 북한 주민을 한 동포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북한에 비료를 보내고 쌀을 보내는 것보다 더 우선해야할 것이 북한 인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