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늑대왕 핫산 ㅣ 낮은산 어린이 4
백승남 지음, 유진희 그림 / 낮은산 / 2003년 3월
평점 :
그림을 보고 이렇게 감동 받기는 처음이다.
작가가 그림 한 컷 한 컷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 글보다 그림이 더 슬프게 다가 온다.
첫장면에 등장 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더니. 아빠가 돌아가셨다. 과로로.아빠가 떠난 그 빈자리가 다 채워지진 않더라도 조금씩 메워져 갈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을 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 끝이 좀 싱겁다.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풀어주는 늑대왕 핫산은 어린 남매와 아내를 남겨두고 하늘 나라로 가기엔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집 주변을 맴돌고 있던 아빠의 영혼인 듯 한데 너무 서둘러 하늘 나라로 보냈다. 아이들이 너무 핫산에게 기댈까봐 그랬을까? 벽에 붙여두기라도 했으면 산하와 강산이가 힘들고 외로울 때 아빠처럼 마음을 기댈 수도 있었을텐데.
글 보다 그림을 함께 보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