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 박물관 부산 전시회를 다녀와서(2)
- 고대 이집트와 수단 -
이곳에는 장례와 제사와 관련된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무덤 부조물, 비석,사자의 서,미라, 미라와 함께 관 속에 넣었던 부적들,미라 얼굴을 덮었던 초상화...
이집트 인들은 사후 세계에서 또 다른 삶을 산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부활의 의미가 담긴 부적이 많다. 사람이 죽으면 뇌와 내장을 꺼내 카노픽 항아리에 넣어 무덤 주위에 묻고 , 신체는 방부처리하여 눈 위에는 눈 부적을, 심장 위에는 심장 부적을 넣어 미라를 아마포로 감쌌다. 미라를 끈으로 7등분을 하여 묶었는데 이것은 우린 나라의 장례 풍습과 같다고 한다. 7이라는 숫자가 부활을 의미하는 건가? 아니면 사후 세계에서 행복을 누리라는 뜻인가? 그리고 하늘의 신과 같은 여러 가지 무늬를 정교하게 새긴 관을 만들어 미라를 넣고 가슴에 쇠똥구리 모양의 부적을 얹어 놓았다. 고대 이집트 인들은 쇠똥구리가 스스로를 부활 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은 사람 가슴에 쇠똥구리 부적을 올려 놓으면 저승세계에서 다시 살아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리고 죽은 이의 초상화를 그려 얼굴에 덮어주고 하늘의 신과 같은 다양한 상징들을 조각해서 채색한 미이라 관을 만들어 미이라를 넣어 묻어주었다. 무덤 벽에 죽은 이의 모습을 새기고 ,저승에서 다시 살 수 있게 ‘死者의 書‘ 써서 함께 묻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고대 이집트 관에 전시되어 있다.
일명 ‘불행의 미이라’라고 해서 유명해진 미라를 덮은 관을 보니 관이 아니라 아리따운 여성이 솔을 두르고 긴 드레스를 입고 있는 서 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무늬들로 꽉 채워진 관 자체가 훌륭한 조각품이다. 무덤에서 미라와 관련된 유물 뿐만 아니라 미라까지 파내 전시되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고대 이집트 인들의 바램처럼 죽어서도 생명을 얻어 지금까지 썩지 않고 남아 먼 타국 땅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면 지금처럼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지는 않을테지만 영혼은 안식을 취하고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