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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주의 - 천 개의 눈을 가진 화가들, 어린이 현대미술 2
린다 볼튼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그림 전시회가 열리는 곳을 자주 기웃거린다. 그림을 잘 그릴 줄도 모르고, 그림을 잘 보는 눈도 없음에도 그림 보는 것을 즐긴다. 그런데 입체주의 화가들의 그림은 좀 난해했다.
여름 방학을 맞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접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부탁을 받고 4학년 아이들과 함께 봤던 책이 이 책이다. 아이들은 처음에 입체주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황당해 했다. 사진처럼 자세하게 그린 것이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산산조각이 난 듯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스케치북을 찢어 붙인 듯한 그림들이 훌륭한 그림이라고 책에 나와 있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이 책은 피카소, 페르낭 레제 같은 입체주의 화가들에 대한 소개와 그림이 실려있다. 화가들 나름의 독툭한 개성은 있지만 그림들과 해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읽어보니 입체주의 화가들의 공통된 특징이나 화가들의 마음이 조금씩 보인다. 3차원 세계를 평평한 캔버스에 담고 싶어 한 화면에 다양한 시점을 담고 있다는 것, 현대적인 주제를 골라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 기하학적 형태들로 구성된 조각들을 맞추듯 그림을 그려 움직임을 창조했다는 것, 바깥에 드러나 보이는 것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
아이들이 입체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어려워하면 같은 주제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복사를 해서 비교하며 보는 것도 좋다. 물론 입체주의 화가를 훙내내어 그림을 그려 봐도 좋고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는 다양한 눈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