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기(6)-마닐라 시내 관광(에르미타 주변) -


  에르미타 지역 가까이 있는 리잘 공원과 인트라무로스 지역을 돌아봤다. 정희는 그냥 쉬다가 오후에 택시타고 리잘 공원을 돌아보겠다고 해서 혼자 안내책자를 들고 나갔다. 날씨가 하도 변덕 스러워 비옷이랑 물 한병을 챙겨서 거리 구경을 하면서 걸어갔다.  리잘 공원과 중국정원, 일본 정원을 둘러보는데 한국에서 오신 단체 여행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리잘 공원은 필리핀 국민적 영웅 호세 리잘이 처형된 곳으로 지하에 유체가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철조망을 넘어 들어가 함부로 동상을 만지거나 하면 절대로 안된다.


리잘 공원- 일요일 저녁이 되면 이곳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린단다


  넓은 공원 여기 저기를 안내 책자를 보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국인 가이드 한 분이 나를 보더니 이 곳을 보고 인트라무로스(16세기 스페인이 필리핀 통치의 근거지로 삼았던 성채도시)가 5분 거리에 있으니 택시 타고 가 보란다. 리잘 기념비 맞은 편에 있는 국민공원에 들렀다가 다시 리잘 공원쪽으로 와서 택시를 타고 갈까 걸어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나이든 필리피노 한 사람이 칼레사(마차)를 타고 투어를 해 보란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40. 단위를 붙이지 않아서 당연히 40페소인줄 알았다.


   40페소면 뭐 택시타는 거나 비슷하고 색다른 경험도 될 것 같고. 그런데 이게 실수였다. 파시그 강을 건너는 거다. 파시그 강을 건너기 전에 마닐라 성당으로 들어가야 한는데. 이 강을 건너면 차이나 타운이다. 자기는 ‘베스트 가이드’라는 둥 뭐 그러면서 여기저기 안내를 한다. 말끝마다 ‘베스트 가이드’란다. 뭔가 좀 수당쩍다. 차이나 타운 뒷골목을 구경하고 지은지 500년이 되었다는 비논도 교회와 10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산타 크루즈 교회를 안내하고 이러면서 계속 시간을 끌고 딴전을 피우는 거다. 이거 안돼겠다 싶어 ‘나는 마닐라 대성당을 가기를 원한다.’이러면서 강 너머 보이는 마닐랑 성당을 지붕 꼭대기를 가르키며 저곳으로 빨리 가자고 했다.  다시 파시그 강을 건너 마닐라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모퉁이에 닿았다. 1시간 남짓 걸렸다. 칼레사는 1시간 빌리면 200페소 넘게 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원하지는 않았지만 가이드한 댓가 100페소와 교통비 200페소 해서 300페소를 주니 펄쩍 뛴다. 40달러를 달란다. ‘이 00이 ,누굴 봉으로 아나.’ 아무리 입만 열면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지만 1시간 말타고 건들건들 돌아보고 40달러라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1000페소짜리 2개를 잡고 이걸 달라는 거냐고? 맞단다. 호텔에서 반나절 시내 관광 신청해도 34달런데. 바가지를 씌워도 어느 정도 씌워야지. 무슨 소리하냐고 펄쩍 뛰었다. 40페소 달라는 거 아니었냐고. 당신 40이라고 해서 당연히 나는  40페소인줄 알았다고. 그랬더니 말이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단다. 그럼 20달러라도 달란다. 1000페소? 기가 막힌다. 400페소면 충분하다고 안내리고 버텼다. 그런데 낯선 곳이고 이 00 인상을 보니 길게 가봐야 좋을 게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피 같은 돈 600페소를 주고 내렸다.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마닐라 성당안에 들어가니 11시 30분 ,마침 미사가 열리는 시간이다. 방송으로 미사가 진행된다. 필리피노들과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만히 앉아 내부를 둘러보니 품위가 느껴진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둥과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주 아름답다.


                   품위가 느껴지는 마닐라 성당 내부

  마닐라 성당을 보고 나와 길 건너에 있는 산티아고 요새로 갔다. 인트라무로스 안에 있는 건물들은 거의 폐허가 된 채 남아있다.


2차대전 때 페허가 된 건물, 앞에 녹슨 탄두들도 있다

산티아고 요새는 성채 도시의 중요한 전략지여서 2차 대전이 일어났을 때 일본군이 이곳을 점령하여 수많은 필리핀 사람들을 수장시켰단다 .안에 리잘이 처형되기 전까지 기거하던 곳을 기념관으로 꾸며 놓았는데 수리 중이라 못 봤다.


아치형 문으로 들어가면 산티아고 요새다

  점심을 먹고 이사벨 박물관에 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도 잘 모른다. 물어물어 겨우 찾아가 보니 그냥 인트라무로스 성곽안의 성벽 같은 건물이다, 황당하다. 걸을 기운이 없어 트라이시클을 타고 산어거스틴 교회로 갔다. 이곳은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물이다. 교회 내부는 바로크 양식이고 1층과 2층이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17세기부터 이곳에 기거했던 사제들이 입던 옷, 초상화, 사제들의 생활용품, 성화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제들이 입던 옷을 보니 수를 금박으로 놓았는데 아주 정교하고 아름답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 답게 전시품의 양이 엄청나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볼 만하다. 너무 넓어 다 돌아볼려니 다리도 아프고 시간도 한참이 걸린다.


     2차대전 중에도 손상을 입지 안고 살아남은 산어그스틴 교회

  맞은 편에는 이사벨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과거 필리핀 통치시대 특권층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꾸며 놓은 곳이다. 가정집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꾸몄는데 고풍스럽다. 그런데 사진 촬영은 못하게 한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가구 하나를 찍으려고 하니 안된단다. 그러면서 ‘삼성’을 아는체 한다.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삼성 베리 굿’ 이런다.  방안에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 상을 모셔놓고 살았다. 어느 방에는 성화가 천정에 그려져 있기도 하다. 화장대, 식탁 같은 가구 하나하나가 다 격조가 느껴진다. 손때 묻은 물건들이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이 아니라 지금도 어느 고관댁에서 누군가가에 의해 쓰이고 있는 물건들 같다. 집무실에는 주판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리 나라거랑 다르다. 우리나라 주판은 윗알은 하나 아래 알은 4개 이렇게 되어 스페인 사람들이 썼던 주판알은 위에 2알 아래는 5알이다,. 안내원이 계속 나를 따라 다니길래 ,화장실 다림미, 욕실, 주방 이런 것들의 한국 이름을 가르쳐 줬다. 그랬더니 나올 때 그 물건들을 가르키며 ‘다리미...’이런다. 그런데 욕조와 변기가 참 독특했다. 변기는 2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처럼 보이는데 밑에 구멍이 뚫려있다.


카사마닐라 박물관 건물 안에 있는 오래된 우물

  에르미타로 오는 길에 전통 공예품을 파는 가게에 들렀다. 1,2,3층으로 되어 있는데 예쁘고 특이한 물건들이 많다. 쭈욱 둘러보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돼서 망고랑 파파야 잼 2병 씩을 사서 왔다. 망고잼은 망고 22개로 만든 진액이란다.

  저녁은 잠보양가라는 씨푸드 전문점에서 먹었다. 안내책자를 보고 일부러 먼 거리를 걸어서 찾아 갔다. 8시부터 필리핀 전통 무용을 공연하는데 먹을 것도 없으면서 비싸다. 공연 하는 것을 다 보고 오려고 밥을 다 먹고 75페소를 주고 ‘‘프레쉬 ’ 바나나 를 시켰더니 2개가 나온다. 우리나라보다 더 비싼 ‘프레쉬’ 아닌 그냥 바나나를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한국인 식당 B.H 몽골리안 샤브샤브 2층에 있는 맛사지 샵에서 400페소를 주고 발맛사지를 받고 왔다. 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발에 불이 났는데 피로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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