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기 (1)-마닐라로
4월초, 마닐라 가는 싼 비행기표를 구하려고 여행사에 전화를 하니 7월 30일 출발은 힘들겠고 7월 31일건 조금 기다려 보라고 했다. 한달 정도 기다린 끝에 7월 31일 출발 동경 경유 비행표와 .마닐라에서 카티끌란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리핀은 자유여행하기는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다. 바가지로 인한 추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우기의 날씨는 구질구질하다. 한두시간 쫙 내리고 그치는게 아니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해서 예정대로 여행하기가 힘들었다.
8시 40분에 집을 나와 김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오른 시간이 11시 40분, 1시 조금 넘어 경유 도시 동경에 도착했다. 여기서 머무르는 시간이 5시간, 국제선 환승구역에서 5시간을 보내야 한다. 공항 내에 있는 면세점에서 일본 생활용품도 구경하고 서점에 들러 책도 보면서 두 세 시간을 보내고 나니 슬슬 진이 빠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간식거리라도 좀 사올 걸. 지난 여행에서 쓰고 남은 잔돈 5달러를 들고 일본 슈퍼에 가서 8개들이 양갱 1봉지(450¥)를 샀다. 사람들 통행이 비교적 드문 27번게이트 옆 쪽에 정희는 진을 치고 누워자고 나는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배도 슬슬 고파온다. 식당에 들어가 우동(750¥)한 그릇을 먹고 6시 40분,

-27번 게이트 옆에서 바바본 나리타 공항-
마닐라행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에 도착해서 공항을 빠져 나온 시간이 저녁 11시.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일반 택시를 잡으려다가 ‘세계를 간다-필리핀-편’에서 본 대로 쿠폰 택시를 이용했다. 에르미타까지는 350페소.공항에서 환전을 할 때 500, 1000 단위로 바꿨더니 잔돈이 없다,. 도착해서 택시 기사에게 500페소를 줬더니 잔돈이 없다고 발뺌을 한다. 마닐라에서 택시를 타고 요금을 지불 할 때 잔돈을 잘 안내준다는 정보를 알고 갔지만 쿠폰 택시라 설마 했더니 보아하니 500페소를 다 먹을 생각이다. 우리가 누군가.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는 00한테 절대 공돈 못 주지.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나는 차에서 기다리고 정희는 잔돈을 바꾸러 갔다. 이 가게 저 가게 들어갔는데 잔돈을 안 바꿔 주는 모양이다. 한참이 지나도 안 온다. 그래서 끝까지 버티고 있는데 정희가 말라테 펜선 게스트 하우스 로비에서 책 보고 있던 일본 여자애한테서 100페소 짜리 5개를 바꿔 가지고 왔다. ‘잔돈 바꾸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들단다. 딱 350페소만 주려다가 10페소는 팁으로 더 주는 것이 예의라고 해서 360페소를 줬다.
이제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옆에 보니 한국인 식당이 하나 보인다. 태극 문양이 그려진 나무대문을 열고 들어가 주변에 잘만한 게스트 하우스 추천좀 해달라고 하니 바로 옆에 말라테 펜션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하나를 가르쳐 준다. 서너 시간 눈 부치고 카티끌란 가는 비행기를 타러 나가야 되기 때문에 가까운데 있는 말라테 펜션에서 1인당 300페소를 주고 이코노미 룸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 그런데 이 곳 너무 시끄럽다. 어째 필리핀 사람들은 잠도 안자냐. 밤새도록 시끄러운 음악소리 땜에 눈을 부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