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에서 (5)-공룡 박물관 가는 길 -

 

  아침밥을 챙겨 먹고 공룡 박물관에 갔다. 삼천포로 나가는 길에 들릴까 하다가 우리 동네부터 쌍족암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도 돌아볼 수 있게 통나무 길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길래 그 길을 걸어보고 싶어 바닷가로 걸어서 갔다.

 

  형식이네 집 옆, 쌍족암 돌아가는 입구에 안내표지판이 있다. 읽어보니 수련원 뒤쪽으로 공룡 박물관 올라가는 길이 있다. 비가 부슬부슬 와서 커다란 우산을 쓰고 촛대바위 쪽으로 돌아간다. 공룡 발자국이 저만치 보인다. 바닷가로 걸어가면 공룡 발자국에 맞춰 걸어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다 통나무 길 위로 걸어다니며 안내판을 읽고 멀리서 공룡발자국을 보고 있다. 이 곳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주로 살았단다. 우리가 발자국을 맞춰 타박타박 걷기도 했던 그 발자국 화석은 4족보행 용각류의 발자국이란다. 조금 떨어진 넓적한 바위에는 공룡 무리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있는데 그곳은 2족보행을 했던 공룡 15종의 발자국을 볼 수 있단다. 내 눈엔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어떻게 다 구별했는지 신기하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을 무렵 어느 시대에 살았던 어떤 공룡 발자국인지 참 궁금했었는데 의문이 풀린다. 밀물 때라 어지럽게 널려 있는 발자국 위로 물결이 왔다갔다 한다. 

 

  촛대바위 쪽으로 돌아간다. 예전엔 물이 들었을 때는(밀물 때는) 바지를 둥둥 걷고 촛대바위 쪽을 넘어 가기 위해  아슬아슬한 직각 바위를 암벽 등반을 하듯 타고 올라 촛대바위 등을 넘어 쌍족암 쪽으로 갔었다. 산 넘어 산을 넘듯 촛대바위를 넘으면 작은 몽돌 밭을 지나 또 들쑥날쑥한 바위를 두 서너번 타 넘어서야 몽돌 해변까지 다다라 쌍족암쪽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젠 늦은 밤에도, 밀물일 때에도 어려움없이 쌍족암까지 다녀올 수 있게 길이 만들어져 있다. 바위를 타고 넘나들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하고 통나무로 만들어진 이 길이 편하기도 하고 그렇다.

 

   촛대바위 밑을 보니 커다란 공룡이 한 마리 서 있다. 티라노 사우루스다. 공룡 꼬리 밑으로 멀리 쌍족암 선녀탕이 보인다. 그 앞에 유람선 한 척이 떠 있다. 뭐라뭐라 떠들고 있다. 밀물 때고 날씨가 좋지 않은 데도 쌍족암 돌아가는 길에 사람들이 제법 북적인다. 참 많이 변했다.    통나무 길 중간중간에  바다로 내려 갈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관광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뭔가를 잡고 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고둥잡고 성게 잡던 그 바다는 이제 모든 사람들의 바다가 되었다. 지나치는 사람 모두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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