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푸른 늑대의 후예’ 사진전을 보고(6/23~6/30)-

 

 

 

  지금 경성대학교에는 한.몽 수교 15주년을 기념하여 강종진 ‘몽골, 푸른 늑대의 후예’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지난해 5월과 12월, 올해 2월 등 3차례에 걸쳐 45일 동안 약 1만㎞에 이르는 몽골의 대자연을 누비며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라고 한다. 몽골의 자연환경, 생활문화, 사람들을 테마별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늘 마음이 설레인다. 입구에 들어서니 몽골 음악이 낮게 흐르고 있다. 낯선 음악은 나를 또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속으로 이끈다.

  몽골 땅은 문명이 비켜간 모양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얼음을 지치다가 낯선 이방인이 들이대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는 아이들, 경계의 눈빛을 띠고 벌어진 판자 사이로 이방인을 관찰하는 아이들 모습, 옛 시골 장터 같은 몽골의 시장 골목, 잊고 있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나라와 같은 중앙아시아 권이면서도 몽골의 자연은 참 독특하다. 눈 쌓인 지평선이 가도가도 끝이없을 것 같이 펼쳐져 있고 하늘에는 낮달이 걸려있다. 설원에 한 가운데 서면 광활한 우주 속에 내가 한 점 티끌처럼 느껴져 한 없이 겸허해 질 것 같다.태양은 가운데 두고 쌍무지개 기둥이 솟는 기이한 풍경도 보인다. 저녁 노을은 선홍빛으로 물든다. 너무 붉어 마치 뭉크의 ‘절규’속 하늘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공기가 맑고 투명해서 생기는 현상이란다.

 

  몽골 사람들은 많게는 1년에 30번이 넘는 이사를 다닌다고 한다. 낙타 등에 얹힌 이삿짐을 보니 단촐하다. 낙타를 이끌고 가다가 풀밭이 나타나면 팽이를 엎어 놓은 듯한 모양의 천막집 게르를 짓고 잠시 머물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게르 천정에 뚫힌 창을 통해 쳐다본 밤 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좋은 집에 살기 위해, 좋은 차를 타기 위해 아등바둥 거리며 살 필요가 없어 그런가. 사람들의 표정이 더 없이 행복해 보인다.

 

  작가는 몽골의 자연 환경과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군더더기 없이 카메라에 잘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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