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사계절 1318 문고 66
황선미 지음 / 사계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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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제목을 보니 위태롭다.  집에 바람이 산다니 춥고 스산한 느낌이 먼저 든다. 아마도 터전이 심하게 흔들려 그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일 것 같다.

  

역시나 연재네는 집 뿐만 아니라 바람이 불 때마다 마음 속 뿌리마저 흔들거릴 만큼 곤궁한 삶을 산다. 그러나 역경 속에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는 엄마와 그 엄마의 자식들이 자신들의 몫을 다부지게 살아내면서 역경을 조심씩 이겨낸다.


 첫장은 썩 흥미를 끌지 못한다. 성질 급한 아이들은 '이 뭔소리?' 하다가 책장을 덮을 것 같은데 끝까지 읽어보니 황선미 작가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나는 '그래그래, 그땐 그랬지.' 하며 고개를 끄덕여 진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생동감있게 그려져 잔잔한 재미를 주고 흥미진진한 내용은 없어도 읽고 나니 뭔가 가슴에 남는게 있다.


황선미 작가의 이러한 어린 시절 경험이 '마당을 나온 암탉' 같은 좋은 동화를 쓰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어떤 상황 속에서건 가족이 흩어지지 않고 뭉친다면,  자존심을 잃지 않고 제 몫을 다부지게 살아낸다면 희망은 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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