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기 (3)-앙코르 돔 둘러보기


     6시 30분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우의와 생수, 관광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 1층으로 내려 갔다. 2000리엘을 주고 오믈렛을 아침밥으로 먹었다. 7시 쯤에는 출발을 해야하는데 식사가 늦어져 7시 40분에야 앙코르 유적을 보러 갔다. 유적 관광 첫날인데 비가 많이 온다. 오늘은 사진 찍기는 힘들겠다.


  처음 간곳은 박세이 참크롱. 남문 입구 조금 못 미쳐 왼쪽에 있는 사원이다. 비가 와서 희진씨랑 나는 사원만 한 바퀴 빙 돌고 나와 맞은편에서 바라만 보다가 오고 은희씨는 미끄러운 돌계단을 올라 사원 안에까지 구경하고 나왔다. 몇 발자국 더 가니 드디어 앙코르 돔 남문이 나왔다. 사진 한 장을 찍고 남문으로 들어 갔다. 바욘 사원 앞, 뚝뚝이 기사한테 12시 30분에 코끼리 테라스 앞에서 만나자고 하고 바욘사원으로 갔다



  바욘 사원-멀리서 보니 그냥 비를 맞아 짙은 회색을 띤 삐죽삐죽,뭉글뭉글한 돌덩이들이 서 있는 것 같다 군데군데 무너져 형태도 흩트러져 있고. 앙코르왓을 오긴 전 나는 이 사원을 가장 보고 싶었는데.   먼저 바깥을 한 바퀴 휘 둘러보았다 허물어진 담장들, 연못터에 나뒹굴고 있는 부조를 새긴 돌덩이들, 벽면 가득 새겨진 부조들(대부분이 참족과의 전쟁을 묘사하고 있다)을 나름대로 자료집을 보며 돌아보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 보니 바이욘의 미소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경주 남산에 가면 수많은 부처님을 새겨논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바위에 부처의 모습을 새겨 놓았다. 그런데 바이욘 사원의 부처는  수천 수만의 돌들을 하나하나를 블록놀이 하듯 쌓아 올려 부처님의 얼굴을 새겼다. 사면에 새겨진 부처님 얼굴이 더 없이 온화하다.


  자야바자르만 7세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많은 부처의 얼굴을 돌에 새길 생각을 했을까? 후세 사람들이 이 미소를 보고 일렁이던 마음 자락을 잔잔하게 다독이고 가리라는 생각은 했을까? 출렁거리던 마음이 한없이 차분해 진다.










  바푸온 사원-이곳은 수리 중이라 안에는 들어 갈 수가 없다. 그래서 긴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 바깥에서 수리하고 있는 사원만 한바퀴 둘러 봤다. 이 사원 안 서쪽 벽면에는 열반에 드시는 부처님이 무려 40센티에 달하는 길이로 새겨져 있다는데 아쉽게도 못봤다.언제 앙코르왓을 한 번 더 오게 될려나. 


  피미아나까스-피미아나까스도 많이 허물어졌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3층 성소로 올라갔다. 이곳에서 왕이  뱀 여인과 동침했다는데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12세기 중국에서 파견된 세관원 주달관은 3층 꼭대기가 황금으로 뒤덮여 있다고 기록해 놓았다는데 사원 지붕도 파괴되고 성소는 뼈대만 서있다. 무너질 듯 위태로운 출입문 밖으로 얼굴을 내 밀고 아래를 보니 연못 두개가 보인다. 그 중 한군데는 현지인들이 수영을 하며 놀고 있다. 아마도 왕이 침실에 들기 전 목욕을 했거나 왕실 사람들의 목욕터였던 모양이다.


   ( 왕이 뱀 여인과 동침 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피미아나까스)





 




 




 




 




 




  



 내려와 은희씨를 기다리느라고 의자에 앉았는데 아이들이 수시로 와서 기념품을 사란다. 코끼리 문양이 새겨진 치마, 어깨에 매고 다니는 크고 작은 가방, 캄보디아 피리나 장남감 같은 것들이다. 기다리는 동안 한 아이에게 캄보디아 피리 3개를 1달러를 주고 샀다.아이들과 손짓발짓하며 흥정하는 것도 재미있다. (1달러에 2개 준다는 것을 흥정을 해서 3개에 샀는데 나중에 대구에서 온 아가씨들 이야기들어보니 1달러에 4개에 사겠더란다. 가기 전 캄보디아를 여행 하며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문제에 대해 말이 많아서 나는 적당한 가격에 기념품을 사주기로 하고 갔었다. 그래서 지나치게 깎지 않고  피리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대나무로 만든 아이들 장난감과 따닥따닥 나무에 부딪히는 소리가 아주 맑고 경쾌한 악기 같은 것도 샀다).


   왕궁 동쪽 탑문을 지나니 문둥왕 테라스다. 탑문을 넘어오며 보니 테라스 뒤편도 많이 훼손되었다


  문둥왕 테라스-문둥왕 테라스는 코끼리 왕 테라스와 연결이 되어 있고 앞은 넓은 잔디밭이다. (테라스밑은 연못이라는데 우기인데도 물이 말라서 잔디밭처럼 보였다.). 문둥이와 테라스는 쭉 뻗은 나가 난간이 참 볼만하다, 그 난간에서 보는 코끼리왕 테라스와 쁘라탓 수오르 쁘랏의 모습도 아름답다. 그런데 그 난간 아래 테라스를 7단으로 쌓아 올려 지으면서 힌두 신화에 나온 신이나 나가, 가루다 같은 부조를 새겨 놓았는데 내려가서 벽을 따라가면서 보니 인물들의 표정이 참 재미있다.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며 서 있다. 이 아름다운 테라스를 문둥왕 테라스라고 한 까닭은 문둥왕 조각상의 피부가 발진한 것 같아서 그렇단다.



문둥왕 테라스와 쁘라탓 수오르 쁘랏의 모습


  코끼리 테라스-이 테라스에는 실물 크기의 코끼리가 6마리 서있다. 돌을 블록처럼 쌓아올려 코끼리들 몸을 이어 벽으로 만들고 긴코 끝에 연꽃을 집어 올리는 독특한 모습을 부조로 새겨놓았다. 6마리의 코끼라가 집어 올리는 연꽃 모양이 다 다르다.세 마리는 훼손이 심했는지 코끝과 연꽃이 연결된 부분을 수리해서 생동감은 덜 하지만 세 마리의 코끼리는 코 끝을 말아올리며 연못에서 지금 막 연꽃을 건져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테라스 만들기 위해 샇아 올린 단에는 수백마리의 코끼리 행렬을 새겨 놓았는데 내려가 맞은편 잔디밭에서 보니 수백만 마리의 코끼리가 떼를 지어 어딘론가 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코끼리 테라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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