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부터 과학의 달 행사 글짓기, 가정의 달 글짓기, 각종 백일장이 이어지더니 6월달에는 호국 보훈의 달 관련 글짓기 행사가 학교마다 있다. 그리고 민주공원이나 재향 군인회 같은 관련 단체에서 주최하는 각종 백일장들로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덩달아 나도 바쁘다. 요즘은 거의 수업 계획안대로 수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학교마다 글쓰기 관련 행사가 많다.

   나는 아이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수업 계획표대로 수업 하기를 원하는 아이들은 그대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학교 행사 관련 글짓기를 원하는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는 원하는 글감으로 글짓기를 한다. 그러면 다른 수업을 한 시간에 동시에 진행해야 되니 엄청난 순발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가끔 정말 황당한 경우가 있다. 앞 주에 아무말이 없다가 수업을 가면 그날 갑자기 학교에 이런이런 글짓기 행사가 있으니 그것을 글감으로 글짓기를 하자고 하는데 본인은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글짓기를 해야 되는 경우다

  어제는 모 초등학교에서 자기 주장대회를 한다고 '네티켓을 지키자'를 글감으로 주장글을 써 오라고 했단다. 그런데 주제를 나에게 말하면서 "선생님 네티켓이 뭐예요' 이런다.   학교에서 글쓰기 숙제를 내 줄 때  그 주제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설명정도는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암튼 이 일은 순발력이 아주 좋아야 지치지 않고 해 나갈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이 나는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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