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느지막히 밥먹고 오전에는 언니들이 다니시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봤다. 미사 끝나니 12시. 5시 50분 KTX 예매를 해 놔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들렀다가 이태원까지 들리려면 시간이 좀 빠듯할 것 같다.  

현저동 101번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빨간 벽돌 담장을 따라 가니 입구가 나온다. 입구 왼쪽에 탈옥수들을 감시했던 초소가 보이고 안에는 여러채의 감옥 건물이 보인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는 의병들이, 일제 강점기에는 애국지사들이, 해방 후에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거나 순국 하셨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전시실을 보고 감옥 건물안 복도를 걸어가는데 옷을 겹겹이 껴 입었는데도 참 스산하고 춥다. 그런데 홀껍데기 같은 무명옷 하나 걸치고 추운 겨울을 이곳에서 어떻게 났을까? 거기다가 애국지사들이 사형장을 끌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사형장 앞에 서 있는 미루나무를 붙잡고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원통해 통곡했다는 그 나무를 보니 울컥한다. 

 

 

 

  (통곡의 미루나무)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근처에 있는 독립문에 들렀다. 중국 사신들을 맞기 위해 조선시대 궁궐에서 지었다는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 의지를 불태우며 1897년 외세가 물밀듯 우리 나라에 들어오던 그 때 이 문을 세웠다는데....

 

  늦은 점심을 먹고 이태원에 갔다. 이슬람 거리를 보러. 해밀턴 호텔 맞은편 골목을 따라 올라가니 보광 초등학교가 나왔다. 그 담장을 끼고 올라가니 이슬람 거리다. 날씨가 추워서 인지 다니는 무슬림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다만 가게에 파는 물건들이나 상호가 이슬람 거리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맨 꼭대기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 들렀다. 질바브를 입고 터번을 두른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다.

 

 사원을 둘러보고 나와  이슬람 음식점 '살람'에 들러 터어키 차와 빵을 먹었다. 빵은 밀가루(?) 반죽을 물기가 거의 없게 반죽 한 다음 노릇노릇하게 구운 듯한데 우리 나라 참 그래커와 비슷한 맛이 났다.차는 홍차 맛이 낫다 . 언니들은 양고기와 야채로 만든 음식 한 가지를 더 주문해서 이 음식에 빵을 찍어 먹었는데 나는 그냥 먹어도 담백하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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