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멋진 녀석

이 녀석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운 아이여서.

어제 이 녀석 땜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어제 이 녀석 팀이 수업하는 날이다 그런데  수업시간을 20분이나 넘기고 나타났다. 혼낼 려고 보니 눈 주위가 발그레한게 엄마한테 먼저 혼나고 온 모양이다.

  "왜 늦었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늦게 오게된 까닭을 이야기 한다. 서러운지 제대로 말도 잇지 못하고 가방을 뒤적뒤적 하더니 나에게 뭔가를 내민다.

  보니, 세상에 !~내가 지지난주(앞주 삼일절이라 수업이 없었다) 추예빈이가 늦게와서 베스틴 피아노 학원으로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전화 번호를 몰라 이리저리 연락하며 애를 먹는 것을 보고 그 학원 전화번호 스티커를 챙겨가지고 온 것이었다

  '이쁜 녀석,' 그렇지만 모듬 수업인데 다른 아이들 눈치도 있고 해서

  "다음부터는 시간 지켜 오너라." 그러면서 별은 안 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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