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계획과는 달리 팽목항에 차를 놓고 관매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피서객이 많을 경우 아침 첫배로 팽목항으로 나올 때 차를 싣지 못해 못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배 출발 5분전에 부랴부랴 늘어선 차 끄트머리에 차를 대 놓고 짐을 챙겨 배를 탔다. 그런데 참 잘한 결정이었다. 안개 때문에 뒷날 발못이 잡혔을 때 작은 여객선을 타고 조도로 건너가 오전에 뭍으로 나올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결정 덕이었다. 

  배를 타니 관매도로 가는 길에 여러개의 섬에 들린다. 관매도로 바로 가는 배도 있고 돌아서 가는 배도 있다는데 우리가 탄 배는 2시간 가량 걸리는 대마도 덕도 같은 여러 섬을 거쳐서 가는 배였다.  

 섬에 도착하니 안개가 백사장 위로 이리저리 흘러다니고 있었다. 안개 사이로 수영하는 사람들 몇이 보인다.그런데 백사장이 너무 넓어 웬만큼 사람들이 와도 표도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관매도는 배에서 내려 왼쪽으로 가면 관매 초등학교가 있는 관매 마을, 오른쪽으로 가면 관호 마을이다.우리는 관매 마을에 있는 솔밭 민박에 예약을 해서 왼쪽 길로 갔다. 우리가 숙소로 정했던 곳은 바로 앞에 관매 해수욕장이 있고, 아침에 관매 초등학교 주변 소나무 길로 산책하기도 좋았다.  

 

솔밭민박에 짐을 풀어놓고 관호 마을 뒷산에 있는 꽁돌과 하늘다리를 보러 갔다. 가는 길에 봉숭아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계요등,맥문동, 참나리, 원추리, 칡꽃이 지천에 피어있다. 꽃색깔이 참 선명하고 예쁘다.  

 (관호마을)  

 

 

 (비 때문에 봉숭아 꽃잎이 떨어져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마을 왼쪽으로 넘어가니 바다가 보였다. 해안 풍경이 아름답다. 왼쪽으로 가는 길은 현재 산책로를 만들고 있어 못가고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니 그 유명한 꽁돌이 있다. 편평한 바위 위에 커다란 공기돌 같이 생긴 돌멩이 하나다 덩그렇게 놓여있었다. 꽁돌 뒤편에 손가락 다섯 개 자국같이 움툭 파인 곳이 있다. 그래서 돌 이름이 공기놀이 하는 돌 '꽁돌'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꽁돌 주변에는 돌묘도 있다. 꽁돌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1.2킬로 더 가면 하늘다리가 있다. 그런데 우린 가다 돌아왔다.반바지를 입고 갔더니 풀숲에 있던 모기들이 달려들어 극성을 부렸다. 관매도를 왔으면 하늘다리는 반드시 봐야한다는데 아쉽다 


 (꽁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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