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일어나 대충 세수를 하고 6시 30분쯤 팽목항을 향해 출발했다. 답사 동선을 잡을 때 팽목항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장흥에서 팽목항까지 2시간 반정도 걸린다더니 네비를 찍어보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것 같다. 그래서 가는 길에 진도 대교 옆 공원에 들렀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의 빠른 물살을 이용해 명량 대첩을 거뒀다더니 다리 밑으로 물살의 빠른 흐름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본 진도대교는 참 아름답다. 그리고 울돌목을 굽어보고 계신 이순신 장군 모습도 늠름하다
9시까지만 도착하면 된다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아 가는 길에 금골산 5층석탑을 보러 갔다.오른쪽으로 보이는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 마을 뒤로 우뚝 솟아 있다. 한눈에 금골산이라는 걸 알겠다. 가만히 보니 재미있는 설화 하나쯤은 있겠다 .산을 마주 보고 마을로 들어가니 초등학교 안에 석탑이 있다.
금골산 5층석탑
최남단이 이런 5층석탑이 조성되어 있다니!. 부산과 가까운 경주 지역이나 언양 같은 곳은 대부분 삼층석탑이 많은데 전라도 지역은 백제 형식의 탑이라 신라계 탑과 확연히 구분되는 탑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이 지역에 해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탑 역시 그 사찰 창건과 더불어 세워진 탑이 아닌가 추정된단다. 그래서 이 탑을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골산 중턱에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다는 자료를 보고 올라가서 보고 가려고 하다 포기했다.시계를 보니 아침을 먹고 배를 타기도 빠듯할 것 같다. 그래서 내일 진도 빠져 나오는 길에 다시 들리기로 하고 그냥 갔다. 그런데 관매도서 나올 때 예상치 못한 안개에 발목이 잡혀 마애불을 보러 다시 오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