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이은화 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가 정말로 화가나면 어떻게 하지?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이 얼굴 주변이 온통 빨갛게 물들여져 있는 것을 보니 화가 아주 많이 났나봅니다. 화가 난 소피를 보니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활활 타오르는 불 길 같습니다. 발을 굴리고 불을 내 뿜듯 소리를 지르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세상을 작은 조각으로 부숴 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여기까지는 아이들이 뭔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때 취하는 행동과 같습니다. 그런데 소피는.... 진짜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는 집을 뛰쳐나가 숲속을 달리고 달려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 까지 달려 갑니다. 그러다가 가슴 속의 울분을 토하듯 웁니다. 한참을 울고나자 숲속의 고사리도 보이고 새소리도 들립니다. 폭발할 것 같던 성난 마음이 조금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커다란 나무에 올라가 넓은 바다를 봅니다. 살랑대는 바람과 파도 소리를 들으니 한결 기분이 나아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소피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어떤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자연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자연에 아이의 마음을 투영시켜 표현한 몰리뱅의 생각이 멋있습니다. 소피가 화난 마음을 안고 달려갈 때 소피가 가는 쪽으로 비스듬이 누운 나무들도 화가 난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소피가 울어버리자. 나무들도 어깨를 쭉 늘어뜨린채 슬픈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실컷 울고 난 소피가 숲 속을 천천히 둘러 보자 소피의 마음을 알아챈 나무들이 조금 밝아진 모습입니다. 소피가 화를 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무들도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나무들 모습을 보니 소피의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화가 났을 때 푸는 방법은 여러가집니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아이,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 화나게 한 상대방을 때리며 떼쓰는 아이, 그냥 울어 버리는 아이.맞붙어 싸우는 아이..... 이러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그 화를 옮겨 서로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도 현명한 대처 방법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화가 났을 때 다른 사람에게 그 화를 옮기지 않으며 자신도 나쁜 감정의 지꺼기를 남기지 않고 원만하게 풀어야 하니까요.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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