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책들은 참 기발하고 재미있다.그림만 봐도 아이들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번질 만큼.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전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동물 생쥐와 고래다. 두 동물이 어떻게 친구가 되어가는 지 친구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여야하는지 아이들 마음에 자연스럽게 와 닿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백지같은 아이들 마음밭에 따뜻한 심성을 자라게 하는 책이다. 나는 속 표지의 그림-고래의 순한 눈과 행복한 표정, 햇살이 내리쬐는 고래 등에 태평스럽게 누워있는 생쥐-을 보는 순간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만 봤다. 그림만보며 이야기를 상상 해도 참 재미있다. 그런 다음 천천히 그림과 글을 보며 읽었다. 그런데 번역이 딱딱하고 저학년 아이들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들이 눈이 띈다. 그래서 1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상상해 보게 했더니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쓴 재미있는 동화가 참 많이 나왔다.아직 글을 모르는 유아라면 그림을 보여주며 부모가 아이 수준에 맞는 어휘를 선택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