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지 못하는 강아지 벨 이마주 1
우르술라.벤자민 레베르트 글, 힐데가르드 뮐러 그림, 유혜자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면 검정색 바탕에 커다랗고 노란 점박이 무늬가 군데군데 있는 '짖지 못했던' 막내 강아지옆에 양동이 위에 올라 앉은 까만 새 한 마리가 보인다. 이 까만 새는 누구지? 당연히 '멍멍'하고 짖어야 되는 강아지가 짖지 못하다니?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할 수 없는 막내 강아지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인가 첫장부터 강아지 표정이 어둡고 우울해 보인다. 다행인 것은 그 옆에 늘 까만 새 한 마리가 따라 다닌다. 친구인가? 짖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막내 강아지가 안스러운 듯 늘 곁은 맴돌고 있다.

농장식구들에게도 들판에 나와 만나게 된 동물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다른 강아지들처럼 짖을 수 있을 지 물어보는 막내 강아지. 너무도 당연한 것을 묻는 막내 강아지를 향해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그냥 이렇게 (동물들 울음소리)짖으면 돼.' 막내 강아지는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했을까? 남들이 쉽게, 당연히 다 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은 안다. 막내 강아지가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했을 지.

늘 자신 없는 모습으로 목 쭉 빼고 다니는 막내 강아지가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되었을 때 자신에 찬 모습으로 양동이 위에 올라가 온 세상을 향해 짖는다. 처음에는 까만 새가 그 양동이 위에서 고개를 쭉 빼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막내 강아지를 애처로운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땅으로 내려와 앉은 까만 새도 기쁜 듯 온세상을 향해 짖고 있는 막내 강아지를 쳐다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려던 아이가 그랬다. 처음에는 ' 강아지가 왜 못 짖어요?' 지금도 조금 말하는 게 조금 어눌한 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나는 강아지 마음 알 것 같아요. 어릴때 나도 말이 잘 안돼서 애를 먹었거든요.' 이 책은 많은 아픔을 겪고 난 후에야 짖는 방법을 알게되는 막내 강아지를 통해 남들은 쉽게 잘 하는 일을 잘 하지 못해 속상해 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책이다. 그리고 노력하면 되는 일은 언제가는 이루어지며 그때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기쁨도 얻을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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