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옷을 입은 집 - 단청 이야기 우리 문화 그림책 2
조은수 지음, 유문조 그림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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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데리고 우리 문화재 찾아다니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가는 곳마다 그림 옷을 입은 집들이 꼭 있다는 것을.그리고 그 그림들이 비슷한 것 같지만 다 다르다는 것도

나는 이 책을 보기전에는 단청 무늬를 그렇게 눈 여겨 보지 않았다. 그리고 단청을 하는 까닭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다만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를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사찰마다 대웅전 창살 무늬가 다르다는 것을 눈여겨 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단청의 비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표지에는 깊은 산속에 쓸쓸하게 앉아있는 '그림 옷을 입지 않은 집' 이 한 채가 그려져있다. 제목을 읽은 아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림 옷을 입은 집인데 왜 이 집은 그림옷을 안 입었어요.' , '그러게. 그림 옷을 입은 집인데 왜 그림옷을 안 입혀 놓았지.' 궁금증을 품고 책 장을 넘기면 '그림 옷을 입지 않는 쓸쓸한 집'에 그림옷을 입히게 되는 까닭이 나온다. 이 쯤 되면 아이들은 이 이야기가 진짜인지 꾸며낸 이야기 인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어떤 그림옷을 입히는지. 그 그림옷을 입혀더니 어떻게 되었는지( 단청을 하면 좋은 까닭을 아이들 수준에서 이야기 해 주는 내용)알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온다. 이쯤되면 아이들은 이 그림들은 어느 절에 가서 본 적이 있는 그림이라고 아는 체를 하고 그런데 왜 이런 그림들을 그리는지 궁금해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인터넷에 들어가 단청에 관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단청을 하는 까닭도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단청 무늬에 담긴 뜻도 알아보고, 단청을 할 때 쓰는 오방색과 그 색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들도 알아보았다.신비로롭고 놀라웠다. 아이들도 놀라는 눈치다. 그리고 우리 집에도 좋은 뜻이 담겨 있는 단청 무늬를 그리고 싶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학년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갖게 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속으로 감탄을 했다. 물론 아이 혼자서 글자만 읽으면서 그림은 대충 슬렁슬렁 넘기면서 보면 '이상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네' 정도로 끝날 수도 있는 책이지만. 그리고 내용 중에 아이가 봉황을 그리고 그 다음 연꽃을 그린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봉황을 그리는 그림에 연꽃이 먼저 그려져 있는 황당한 그림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그림들에 담긴(자세하게 보면 아이가 꿈꾸는 장면에서 궁궐에 많이 그려져 있는 불로초같은 그림들도 그려져 있다. 불로초와 관련해서 진시황 이야기도 곁들어서 들려주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신비스러운 비밀들을 아이도 어른도 함께 즐기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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